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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신라 지방 유력가가 만든 무덤 양산 중부동 28호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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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동 고분군 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중부동 동산東山 북쪽 능선에 걸쳐 분포하는 양산 중부동 고분군(사적95호)은 신라가 이 지역을 지배한 6세기 무렵 공동묘지로 간주된다.


1920년 조선총독부 오가와 게이키치小川敬吉와 우마즈카 제이치로馬場是一郞가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존재를 확인했으니, 이때 72기에 이르는 무덤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중부동 고분군과 28호분

 
이어 1972년 동아대학교박물관이 지표조사를 해서 대략적인 현황과 고분구조, 그리고 이들 무덤을 만든 시기에 대한 제시가 있었으며, 1996년 창원대학교박물관도 지표조사를 통해 현황과 구체적인 입지 설정을 했다. 2004년에는 통도사성보박물관이 다시 지표조사를 하고는 고분 위치와 규모, 분포범위를 밝히니, 대부분 도굴로 보고되었다. 

 

그러다가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이 2016년 지표조사를 다시 해서 43기에 이르는 무덤이 있다고 확인하고 그 각각에 대해 번호를 부여하고 분포도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조사지역 지형. 

 

지표조사로만 깔짝깔짝하던 이 공동묘지가 2016년 경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조사된다. 개중 28호분을 전면 조사하고 구조를 확인한 것이다. 양산시립박물관이 이번에 전시하는 발굴성과는 바로 이때 이 무덤 조사다. 

 

이어 2019년에는 우리문화재연구원이 19호분을 발굴조사하고, 이 무덤 만든 시기를 6세기 전반으로 추정했다. 2020년에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종합정비계획 일환으로 지표조사를 다시 해서 133기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더 있을 수밖에 없다. 

 

양산 지질도 
양산지역 삼국시대 공동묘지. 분포 양상이 이것만 봐도 확연하다. 구릉이다! 

이상이 중부동 고분군이 세상에 알려지고 존재를 드러낸 역사의 개략이다. 

 

2016년 경남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28호분은 중부동 산1번지에 있거니와, 양산시가 시행하는 중부동고분군 정비사업 일환으로 이와 주변 625㎡를 발굴했으니, 조사는 2016년 12월 15일에 착수해 이듬해 2월 17일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28호분은 나중에 28-1호분과 28-2호분으로 각각 명명한 두 개 고분이 중첩 혹은 연접한 소위 표형분瓢形墳(표주박, 혹은 불알 두 쪽처럼 위에서 내려다 보면 봉분 두 개를 나란히 붙인 구조)으로, 지하 매장 시설은 모두 횡구식 석실분橫口式石室墳이라 해서 무덤방을 돌로 쌓고 덮되, 그 한 쪽 벽면을 터서 시체를 비롯한 제반을 들이는 통로로 사용한 구조로 드러났다. 

 

중부동 고분군 분포도 
뭐 안 봐도 비됴다. 

 

두 무덤은 능선 아래위에 각각 자리잡았으니, 아래쪽에다가 28-1호분이라 명명한 무덤을 먼저 만들었다가 나중에 그 능선 바로 위쪽에다가 28-2호분이라고 이름 붙인 다른 무덤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2호분은 먼저 들어선 1호분 한쪽 귀퉁이를 파괴하면서 만들었다. 이 파괴가 먼저 죽은 사람에 대한 능멸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친족(예컨대 부부?) 관계에서 말이암은 것으로 보아야 할 성 싶다. 

 

구멍 뽕뽕뽕

 

두 무덤 모두 봉긋한 무덤 표식인 봉분과 그 주변을 돌로 쌓아 두른 호석護石, 그리고 그 주변으로 다시 배수 등을 위해 판 도랑인 주구周溝가 모두 확인되었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둘 다 원형 혹은 타원형이다.

 

두 봉분 양상 

 

1호분은 호석을 기준으로 할 때 지름 7.5m, 호석 외곽 정지면을 기준으로 지름 10m 안팎. 남은 봉분 높이는 1.6m지만 본래는 더 높았다. 호석은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원형, 안쪽 둘레 21m이며, 높이 1~2단 정도 돌로 쌓아 만들었다. 2호분이 나중에 들어서면서 파괴했으므로 이 부분은 없다. 

 

봉분 까서 덮개돌 출현 



2호분 역시 봉분과 호석, 주구가 확인된다. 평면 형태도 같은 (타)원형, 규모는 주구 기준으로 지름 7.6m 정도
이며, 조사 당시 남은 봉분 높이는 땅을 고른 지표를 기준으로 1.5m 안팎이다. 주구 남서쪽에서는 큰항아리 파편이 대량으로 확인된다. 

 

무덤을 이런 과정으로 만들었다는 것인데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두 무덤 모두 무덤방은 봉분 중앙 지점에 마련하되 등고선과 같은 방향이라 하는데, 이는 동서 장축이라 봐야 한다. 이 경우 머리는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면 동쪽으로 둔다! 

무덤방인 현실玄室은 비름빡, 입구, 천장, 바닥으로 구분할 수 있거니와 1호분은 길이 2.85m, 너비 1.170m, 높이 1.37m 정도다. 벽면은 3~4단 정도까지는 크기 30~40센티미터 깬돌을 수직으로 쌓았으며, 그 위쪽은 위쪽으로는 수직, 좌·우 비름빡은 들여쌓기를 했으므로, 이를 중간에서 짤라 보면 터널 느낌이 난다. 

 

무덤방과 바닥 



바닥에다가는 앞쪽 벽, 그리고 뒤쪽 벽에서 약간 거리를 두어 중앙 지점에다가 무덤방 장축 방향으로 높이는 20cm 안팎인 시체올림 장치를 했다. 앞쪽 뒤쪽 벽 공간에는 껴묻거리를 두는 공간으로 사용했겠지만 앞쪽은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이라 거의 발견 유물이 없고 뒤쪽에 유물이 몰린 모습이다. 

천장은 크기 150x70cm 안팎인 대따시 큰 돌덩이 5장을 걸쳐 올려서 마감했다. 

 

뭐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고 



2호분 무덤방 양상도 거의 같다. 길이 3.22m, 너비 1.07m, 높이 1.45m 안팎. 시체받침시설 양상도 역시 같다. 천장에 올린 돌덩이는 이쪽이 7장이다. 

두 무덤 모두 극심한 도굴피해를 보아 유물이 많지도 않고 또 본래 위치에서 탈출한 것이 많다.

 

유물출토 양상

 

그런 가운데서도 만든 재질에 따라 철기, 흙그릇, 장신구로 볼 수 있는데, 내부와 주구에서 출토된다. 

토기로는 유개고배, 개, 고배, 대부완, 대부장경호, 장경호, 유개연질소옹 등이 있다. 1호분에서는 도굴 손길을 피한 뒤쪽 껴묻거리 공간에서 집중 톨투됐다. 북쪽 벽 부근에는 대부장경호, 대부완과 같은 대형토기를 두고, 중앙에는 고배류, 남장벽 부근에는 연질 대부장경호와 유개연질옹 등과 같은 소형토기를 두었다.

 



2호분에서는 전벽부 부장공간에서는 대부장경호가 양장벽에 근접해 1점씩 매납하되 후벽부 부장공간에서는 도굴로 인해 파쇄된 것으로 보이는 개편, 고배편, 대부장경호편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시체받침대에서는 대부완과 개편 등이 출토되지만 본래 위치인지 자신이 없다.

이로 보아 토기류는 전벽부 부장공간보다는 후벽부 부장공간에 집중적으로 매납한 것으로 보인다. 1호분 후벽부와 2호분 전벽부 대부장경호는 대각이 결실한 상태인데 이는 매납 당시 일부러 파괴한 흔적으로 판단된다. 내가 말했자나? 큰 것은 일부러 깨뜨린다고. 

 



철기로는 (삼엽)환두대도, 성시구, 철촉, 철도자 철겸, 철모, 이형철기, 소형 모형살포, 철서 등이 있다. 철촉, 철도자, 칠정 등과 같은 소형이 주류다.

1호분에서는 전벽부 부장공간에서 철도자, 철도, 소형 소형 철제살포 등이 나왔고, 후벽부 부장 공간에서는 소환두대도와 성시구의 부속금구인 철제 교구와 부속구, 철촉 등이 수습된다. 소환두대도는 후벽부 남동장벽과 단벽 모서리에 세운 상태로 확인됐다. 성시구 부속구와 철촉은 후대에 가죽과 목질 등의 유기물이 부식되면서 토기류 상부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장 당시 소환두대도와 동일하게 세워 부장한 것으로 판단된다. 

 

세워서

 

2호분에서는 전벽부 부장공간에서 철도자, 철겸, 칠정 등이 출토되고, 후벽부 부장공간에서는 철기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체받침대에서는 철촉, 철정, 환도대도의 자도 환두부(은제삼엽환), 철부 등이 주로 가장자리를 따라 확인된다.

장신구는 1호에서 세환이식 한 쌍이 출토됨으로써 피장자 머리가 북동쪽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건 볼짝 없다.)

2호는 주구에서는 의례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호, 개, 고배 등의 토기류와 철부, 소형 모형 따비와 같은 소형 철기류가 확인된다.

 

무덤 구조

 

무덤을 만든 시기는 6세기 초중반으로 본다. 

 

뭐 이렇게

 

 

 

이상 경남문화재연구원 발굴보고서

 

《양산 중부동 고분군 정비사업부지 내 양산 중부동 고분군(28호분)》

 

2019에 의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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