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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원 실상사 원지.
내가 여러 번 지적했듯이 발굴조사 완료 뒤 현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
종래의 정비 전통으로는 볼짝없이 정비업체 들어와서 기초가 어떻네, 손을 대지 않으면 무너지네 어쩌고 해서 쏵 밀어버리고 새로 돌 갖다 쌓는 수법이라.
이 따위 정비 이제는 집어쳐야 한다. 저걸 그대로 살려야 한다.
나는 지금 저 상태로 그대로 물 넣어 보자 했다.
아직 정비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만,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는 지금과 같은 문화재 정비 꼬라지는 다시 보기 싫다고 하는 곳이다.
(2017. 6. 27)
***
누차 말하듯이 나는 고고학과 보존정비가 야합한 문화재 현장 관리방식 증오한다.
각종 되먹지도 않는 이유 들이대며, 듣도보도 못한 21세기 문화재를 주물鑄物하는 꼴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저 실상사 원지는 우리 시대 최선의 보존방안을 찾기까지 그 어떤 방향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다른 발굴현장과는 달리 그리 결정한 조사단과 실상사 측에 무한한 애정과 동의를 보낸다.
이 현장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저렇게 노출한 석축 시설 밑이 궁금하다 해서 파제끼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네 다른 발굴현장은 어떤가? 그 축조방식이 궁금하다고 트렌치라는 이름으로, 혹은 전면조사라는 이름으로 다 파제낀다.
축조방식이 그리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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