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 이모저모

[건축론](1) 쌍궐, 그 variation으로서의 홍살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2.
반응형

 
조선왕릉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사 투신하는 분들이 저 홍살문을 어찌 설명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홍살문은 간단히 붉은 뺑끼칠을 하고, 저 창 모양 쭛볏쭛볏한 장식물이 특징이라 해서 저리 부른다. 

사진은 서울 헌인릉 경내에 소재하는 조선 제23대 순조 부부를 합장한 인릉仁陵이라는 왕가의 묘지라 

저 패턴이 실은 조선왕릉 전체를 관통하며, 신분에 따라 저 장식이 퇴화할 뿐 근간 발상은 다 같다. 

무덤은 내가 항용 말하기를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라 하거니와, 따라서 왕릉은 왕이 죽어서 사는 집이라는 점에서 근간 발상이 살아있을 때 그의 집, 곧 왕궁과 똑같다. 

그래서 왕릉과 왕궁은 항상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 둘 다 왕궁이다. 

저 홍살문은 그 원류가 궐闕이다.

궐은 글자 모양에서 보듯이 두 문짝이다.

문門이 뜻을 지시 한정하는 부수자요, 厥은 실상 이 경우는 이렇다 할 의미는 없고 단순히 발음만 표시한다. 
 

 
저 궐은 보다시피 보통은 한 쌍이라, 그래서 고대 이래 중국에서는 보통 쌍궐雙闕이라 하고,

그 쌍궐에는 보통 봉황이 앉는다 하고,

실제 한대 이래 위진남북조시대 화상전이나 화상석 같은 미술품을 보면 그 쌍궐을 연결하는 들보 사이에 봉황이 앉은 모습이 그리 많다. 앞 첨부 사진 참조 

살? 저건 실은 봉황이 변화한 모습이다. 
 

 
바로 이거다. 이 경우는 봉황 봉을 강조해서 특별히 봉궐鳳闕이라 부르기도 한다. 

闕은 보다시피 본래는 집이라는 건축물 중에서도 문, 특히 대문大門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흘러 문을 박차고 건물 전반으로 확대해서는 건축물 전체를 지칭하고,

나아가 개중에서도 품격의 변화 상승이 일어나 집 중에서도 천자 혹은 그에 버금하는 제후왕들이 사는 집을 지칭하게 된다. 

궁궐宮闕이라는 합성어가 대표적이라, 宮이건 闕이건 다 건축물 일반을 의미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