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항공사진을 보자. 말이산 고분군이 어떤 모양으로 어떤 곳에 배치돼 있는지 이보다 더 확실할 순 없으니깐 말이다. 먼저 함안 분지 전체에서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와 말이산 고분군 위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말이산 고분군은 보다시피 산들이 병풍처럼 빙둘러친 함안 분지 중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친 중앙지점을 차지한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말이산이라는 야산에다가 집중적으로 무덤을 조성했다. 무덤 만들기 딱 좋은 장소다. 홍수 우려 없지, 적당한 높이라 사방 조망하기 좋지, 이보다 좋은 공동묘지 있겠는가?
저런 구릉 혹은 산지에서 무덤은 정상부와 남쪽 혹은 동쪽 사면을 중심으로 집중 조성한다. 서쪽은 빛이 잘 들지 않아 잘 쓰지 않는다. 한데 말이산 고분군은 동쪽 사면이 급경사라, 도저히 무덤을 쓸 수 없다. 그 반대편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다. 그래서 서쪽 사면에 무덤이 제법 많다. 이 서쪽 사면 아래 평지에 함안박물관이 위치한다.
한데 함안군청이 하필 이 말이산 북쪽 동쪽 사면을 깎고 들어섰다. 말이산 고분군 경관을 해치는 것도 엄연하다. 그래서 이 군청을 옮기는 계획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바로 아래 사진 건물이 함안군청이다.
이 말이산 고분군은 맨 북쪽부터 남쪽으로 가면서 번호를 부여해 봉분을 구별한다. 위 사진 두번째 사진이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니, 아마 1~3호분 정도에 해당하리라.
1~3호분 쪽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위 사진 오른편이 서쪽 사면이다. 그 서쪽으로 능선 하나가 쭉 뻗었으니, 저 능선을 따라 7~9호분인가가 일렬을 이룬다. 가지 능선 난 고분만 따로 본다.
뭐 모조리 파제낀 모양인데, 의외로 내부 구조가 그리 명확하지 않았다고 조신규 선생이 덧붙인다. 이제 능선을 따라 남하해 그 중앙지점 우람한 13호분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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