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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약절구 머리 쪽에서 나왔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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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게 나왔네요. 혹 출토위치는 피장자 머리 쪽이 아니던가요? 머리일 텐데?"

"네 머리 쪽에서 저것이 세트로 나왔어요"

"그럴 겁니다. 내부에 뭐 들었는지 분석할 거지요? 황남대총 남분에선 분석을 안했어요. 그때까진 저 약절구 중요성을 전연 몰랐으니깐요."

"네 안 그래도 분석 중입니다."

"그와 더불어 저 약절구 내부 부피 좀 측량해 주세요. 물을 부어서 얼만큼 들어가는지 확인해주세요. 언뜻 보면 커피종이컵 분량도 안 될 거 같은데 이것이 약절구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합니다."

"녜 재 보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런 약절구 세트가 황남대총 남분 말고도 경주박물관 국은 이양선 박사 기증품에도 있어요. 박물관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이라 붙여놔서 그거 아니라고 일러준지 오래인데 바꿨는지 모르겠어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좀 전에 보니 저 약절구 근처서 철솥도 보이데요?"

"네..비단 여기만 아니라 신라적석목관분에서 더러 보이죠"

"약탕깁니다. 그냥 밥 해 먹는 솥이 아니고
선약을 녹여 만드는 약솥입니다. 이걸 놓치더군요"

"녜 살펴보겠습니다"

"운모 말고도 틀림없이 주칠한 흔적이 나왔을 텐데요?"

"녜 확인해서 주의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그 중요한 걸 내가 지적하기 전까진 아무도 관심을 안기울였어요. 지금은 다 살피더군요. 저겁니까? 색깔 보니 산회철일 듯 합니다. 주사는 훨씬 선홍색이에요. 단 조심할 건 산화철이건 주사건 재료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상징성은 같다는 사실 유념하셔야 합니다."

***

근자 쪽샘 44호 적석목곽분 발굴현장을 둘러보곤 조사단과 나눈 대화 혹은 당부한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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