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s Confucius' Shrine damaged while pruning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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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파손된 성균관 동삼문은 조선 임금 출입문…보물 제141호
임동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8 16:26:26
문화재청 "경위 파악 중…부실공사 확인되면 행정처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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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영화 세트장이라 했을 법하다. 어벤져스 세트장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다친 사람 없으니 사다리차가 곤두박질한 것은 좋다 이거다. 한데 하필 그것이 곤두박질한 데가 지붕이라니? 것도 그 유서깊은 성균관 문묘 건물 지붕이라니?
성균관이라니깐, 또 마침 같은 이름을 쓰는 대학이 인근에 있어 성균관대가 아닌가 하겠지만, 공자 사당이면서 공자의 학풍을 잇겠다는 조선시대 국립대학 부속건물에 사다리차가 곤두박질했다. 꿈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종로구청에서 문묘 안 나무들 가지치기 한다 해서, 크레인이 못 들어가니, 그 가제트 팔 같은 크레인이 육중한 사다리차를 싣고는 그 담장 너머 안쪽으로 밀어넣어 작업을 하려 하다가 연결선이 끊어지는 바람에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졌단다.
그 참삼을 보자.
암튼 시끄럽게 생겼다. 포크레인을 이용한 저런 방식이 문화재 현장에 도입된 지는 실은 얼마되지 않았으니, 내 기억에 석가탑인지 다보탑인지 수리할 적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불국사에서 시도한 적이 있다. 그 방식이 좋다 해서 아마 저리 하지 않았는가 하는데, 모르겠다.
그나저나 역시 전통목조건물이 허술하게 보이지만 튼튼하다는 걸 다시금 입증한다. 기왓장만 날아가고 건물 전체는 비교적 멀쩡하게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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