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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연구가 누락된 자리엔 발견 보고라는 독초가 자란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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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쟁기 나왔어. 어쩔래? 언제까지 보고만 할 것인가? 또 농업사 한다는 몇몇 이곳저곳 출토품 끼어맞추어 그걸 논문이랍시고 투고하는 일 말고 뭐가 있는가?

 
주로 문화재업계, 특히 고고학 이야기인데, 이 고고학계 흐름을 보면, 뭔가 새로운 계발이라 할 만한 연구는 가뭄에 콩나듯 한지 오래라,

매양 같은 타령만 곡조만 바꿔가며 일삼으니, 이전에는 맨 토기타령만 일삼는가 싶더니, 그에 덩달아 요새는 축조기술 타령이라는 새로운 요물이 등장해 맨 똑같은 이야기를 무한 반복재생 중이다. 

지겨워 죽을 지경이다. 무슨 축조기술이 거대한 것이 있다고, 성벽 만드는데 들어간 기술, 무덤 만드는 데 들어간 기술 이제 더 새롭게 나올 것도 없다.

나와본들? 누가 쳐다보기라도 한단 말인가?

논문 편수는 많은데, 맨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 무슨 새로운 잡지 새로운 호 발간됐다 해도 쳐다보고픈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연구가 빠진 자리엔 독초가 자라기 마련이라, 맨 새로운 유적 발견보고만 그런대로 성황이라, 지역별로 시대별로 끼리끼리 모여서는 올해 발굴성과들을 보고한다 난리들이라, 이런 보고회만 그런 대로 성황이라, 왜인가?

파는 놈도, 보는 놈도 새로운 얘기는 그것뿐인 까닭이다.

왜? 모든 발굴은 새로우니깐 말이다. 

이 새로움을 좇다가 날이 새버렸다.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새로운 연구성과, 경천동지할 만한 연구는 암체어에서 나오지 결코 현장에서 나오지 않는다.

땅 파는 놈이 그걸로 피곤해 죽겠는데, 그걸로 무슨 새로운 연구 흐름을 제시한단 말인가? 보고만 할 뿐이다. 

아무리 새로운 자료 출현해도 보고 이상 무엇이 없으면 그게 빈깡통이다.

 
새로운 현장 아무리 찾아다녀봐도 새로운 연구 안 나온다. 새로운 연구는 내가 또 매양 말하듯이 그 새로운 성과들이 축적되고 음미되고 적어도 10년이 지나야 나온다. 

그러니 요새 모든 연구자라는 자들이 연구가 아니고 기레기가 되어 새로운 것이 뭐가 나왔느냐만 꽁무니만 좇는 형국이다.

이건 비단 고고학만이 아니라 역사학 하는 놈들도 마찬가지라, 무슨 문자 자료만 나왔다 하면 썩은 시체 구데기 매달리듯이 달라들어 서로 가장 먼저 보고하겠다고 아우성대는 꼴을 본다.

목간? 새로운 성과 죽어도 안 나온다. 적어도 그걸 토대로 삼아 진득이 연구실에 쳐박혀 10년을 짓눌러야 나온다. 

우후죽순 이곳저곳에서 올해 유적 발굴성과라는 이름의 모임이 날아들어 그에 격발해 감회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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