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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오뉴월 소불알처럼 늘어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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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중에 덮친 폭염에 언제나처럼 내 몸이 심각하게 반응하니, 

그런 어제 비실비실 몸뚱아리 축축 늘어져, 오뉴월 소불알 같았다. 


주중 하루 휴가가 그에다가 불을 지른 듯 피로 누적 때문인지, 날씨 탓인지, 아니면 그 전부가 오케스트라로 작동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그에다가 불금 저녁은 빠질 수 없는 약속이 있어 그 자리에 나갔다가 그만 따라주는 대로 거푸 몇 잔 들이켰더니 기어이 몸이 탈이 나고 말았다.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는 선친 체질 그대로 물려받은 이 몸에 몇 잔 들어가니, 온몸이 요동이라, 그 음식점 빈방에서 떼굴떼굴 구르다가 귀가했으니, 그대로 뻗었다가 일어나니 온몸이 팅팅 불었다. 


주말인 오늘은 나한테 허여한 주중 유일한 휴무일. 만신창이 상태라 어차피 움직일 수도 없는 날이지만, 오늘은 예상대로라면 우리 시간으로 늦은 오후나 저녁 무렵이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올해 제43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world heritage committee 회의 session가 있고, 그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 등재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라, 에어컨 틀어놓고 방구석에 쳐박혀 이런저런 뻘짓으로 killing time 하는 중이다.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라는 이름으로 한국이 등재신청한 한국의 서원은 이미 유네스코 자문기구로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 실사를 담당하는 ICOMOS라는 데서 등재 권고를 한 마당에 등재는 따논당상이라, 무에 시급을 다툰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등재가 예고된 것과 등재된 것은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다. 더불어 요새는 하도 언론이 시급을 다투는 시대라, 그 뻔한 수순이라 해도 그것이 등재되는 순간에는 즉각잭깍 처리가 되어야 한다. 


이젠 이골이 나서인지, 아니면 신물이 나서인지, 이런 일에 즈음해서도 그 어떤 야릇한 흥분? 혹은 열정? 뭐 그런 것도 없다. 한때는 이런 일에 즈음해서는 수시로 세계유산센터 world heritage center 홈피에 들락하고, 더불어 그 트위터 등도 추적하는가 하면, 그 생방송도 청취하곤 했지만, 이제는 뭐 그런갑다 한다. 




이런 급격한 열정 삭감은 현재 내가 맡은 일과 썩 무관치는 않으리라고 본다. 내가 관장하는 부서 업무 중에 문화재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건 무수한 문화부 업무 중 하나라, 내가 주로 그런 일을 했다 해서 그쪽만 뚫어져라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자연 문화재 관련 업무라는 것도 문화부장으로서의 그것은 one of them이다. 


문화재 담당기자야 당연히 오늘 하루 종일 대기 상태이며, 그에 맞추어 나 역시 이 안건만큼은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 해서 내가 처리해야 할 법하다는 시시꼴랑한 의무감에 방구석을 지키기로 했다. 


어제 바쿠에 입성했다는 문화재청장 전언에 의하면, 이번 회의에 한국은 물경 90명에 달하는 참가단이라 한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라 하며, 그 뒤를 중국과 일본이 따른다 한다. 한국의 서원은 그럴 만한 곡절이 없지는 않으니, 무엇보다 그 등재대상지가 9군데에 이르는 데다, 것도 백화점 명품 코너 꾸미듯이 전국에 산재하는 까닭에 그에 관련하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많아 이들 공공단체에서도 각기 대표단을 파견하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자기 고장에 있는 사찰이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는데, 그런 역사적인 현장에 기자체가 사람을 아니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할 터이다. 그에 취재단 두어 명이 포함된 모양인데, 지방지 두어곳에서 아마 기자를 파견한 듯하다. 


이 자리에 나 역시 담당 기자를 파견할까 하고, 그 방법을 강구하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기자는 현장을 봐야 하거니와, 그런 점에서 매년 여름 연례행사인 이런 자리에 굳이 우리가 신청한 등재대상이 없다 해도, 담당기자 만큼은 이런 자리에서의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아니했다. 그 구구절절한 사정을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그렇고, 아무튼 그랬다는 말만 해둔다. 


돈암서원



참고로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오른 한국의 서원에 대한 문서에 관한 기술 중 일부 대목을 인용한다. 


http://whc.unesco.org/en/tentativelists/5648


Seowon, the submitting property, refers to private Confucian academies in Korea established dur­ing the Joseon Dynasty (1392-1910) to serve memorial rites for noted Confucian sages as well as to educate the youth of the dominant ideology. Seowon, the local footholds of Joseon’s neo-Con­fucian literati class, also served as the venue for discussion on state affairs and social management of the era. Seowon embodies the quintessence of the literari class, who governed Joseon society based on Confucianism, containing the key to understanding the Confucian culture of Joseon and the ruling class with the ideology.


Korea saw its first Confucian academy in 1543 (the 38th year of King Jungjong) when the then Magistrate of Punggi County, Ju Se-bung, built Baegungdong Seowon in Sunheung. In 1550, Baegundong Seowon was recognized by King Myeongjong and was awarded the nameplate of Sosu Seowon, becoming the first of many seowons to be recognized by the King. Currently, 637 academies remain i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ine properties among them, now submitting for nomination, are those in best condition with good management system, having high signifi­cant value as important historic sites. 


병산서원



The nine academies included in this nomination are these: Sosu Seowon (in Yeongju); Namgye Seowon (in Hamyang); Oksan Seowon (in Gyeongju); Dosan Seowon (in Andong); Pilam Seowon (in Jangseong); Dodong Seowon (in Dalseong); Byeongsan Seowon (in Andong); Donam Seowon (in Nonsan); and Museong Seowon (in Jeongeup).


이 기술들을 보면 몇 군데 명백한 오류 혹은 착란이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그에는 마땅치 아니해서 역시 생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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