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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추석밤 보름달. 김천에서 포착.
한시, 계절의 노래(181)
중추절 달(中秋月)
송 소식 / 김영문 選譯評
저녁 구름 모두 걷혀
맑은 한기 가득하고
은하수 고요한 곳
옥쟁반이 굴러간다
이 생애 이 좋은 밤
오래 가지 않으리니
명월을 명년에는
어디에서 바라볼까
暮雲收盡溢淸寒, 銀漢無聲轉玉盤. 此生此夜不長好, 明月明年何處看.
우리가 사는 지구에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인류의 사고가 극단으로 치달려서 인류가 오래 전에 멸종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낮에 해만 뜨고 밤에 달이 없다면 밝음에만 치우친 일방적인 사고로 어둠 속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가 모자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는 늘 밝고 충만한데 비해 달은 한 달을 주기로 비움과 채움을 반복한다. 비움과 채움에 대한 철학을 철저하게 이해해도 이 세상을 사는 이치의 거의 대부분은 깨달은 거나 마찬가지다. 삶이란 무엇인가? 넘치는 부분을 덜어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일년에 가장 둥근 달이 뜨는 날 그 동안 결여되었던 가족의 자리를 둥글게 채우기 위해 모두들 귀성길에 나선다. 하지만 이런 날도 자신이 채워야 할 자리에 가지 못하고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올 추석은 이런 모든 이들의 삶에 작은 위안이라도 보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고향을 찾고 가족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답고 충만한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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