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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왕손지(王損之)은 798년 진사과에 급제하였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현재 시 1수가 전한다.
濁水求珠
탁수에서 명주를 찾다
積水非澄徹, 강물이 맑지 않아
明珠不易求. 명주 찾기가 쉽지 않네
依稀沈極浦, 아마도 먼 포구에 가라앉았으나
想像在中流. 물 가운데 있으리라 여겨지네
瞪目思淸淺, 눈을 부릅떠 맑기를 기다리고
褰裳恨暗投. 치마 걷고 건너다 몰래 던진 일 한스러워
徒看川色媚, 아름다운 강물 빛을 부질없이 바라보고
空愛夜光浮. 떠오르는 야광을 하릴없이 사랑하네
月入疑龍吐, 달빛이 들어가니 용이 토하는 듯하고
星歸似蚌遊. 별들이 지니 방합조개가 헤엄하는 듯해라
終希識珍者, 결국 보배를 아는 사람이
采掇在冥搜. 후미진 곳을 뒤져 찾아내기 바라네
濁水求珠(탁수구주): 흐린 물에서 명주를 찾다. 『포박자』「명실」(名實)에 “보배를 아는 사람은 반드시 탁수에서 명주를 줍는다”(識珍者必拾濁水之明珠.)는 뜻을 사용하였다.
〔해설〕 물에 빠진 명주를 줍는 노력을 그렸다. 결국 명주를 찾아내지 못함으로써,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실감을 나타내고, 진정한 주인이 찾아내리라 위안하였다. 비록 철학적 우의(寓意)가 있다고 하지만, 시적 전개는 강물과 더불어 실컷 논 것이 되었다. 이 역시 강물과 친해지는 한 가지 방법이다. 보통 성시(省試)나 부시(府試) 등 시험의 시제(詩題)는 경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위 제목 역시 『포박자』에서 출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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