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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왜 이제야 왔을까?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

by 서현99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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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다녀온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는 왜 여기를 이제야 왔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흐릿한 날씨가 주는 운치가 있었다.

첫째, 이렇게 거대한 마애불이, 더군다나 선각도 아니고 환조에 가까운 고부조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놀랐고,
둘째, 어떻게 이런 마애불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는 안성 서운면으로 넘어가는 방면 초입의 산 중턱에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안내판을 제외하면, 산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서도 안내판은 찾을 수 없었고, 중간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에서도 볼 수 없었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처지라서, 이런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안내판과 홍보에서 좀 아쉽다.)

등산로 표지판은 깔끔하게 새로 만든 것 같은데, 문화재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아쉽다.

파란 위치가 김덕숭 효자문, 그 뒤쪽 산 중턱에 중악석굴이 있다.

이곳을 찾기 위해서는 ‘사지마을’ 또는 ‘김덕숭 효자문’을 검색해서 찾아야 하는데, 마을회관 공터에 주차를 하고 뒤쪽에 산길로 올라야 한다. 다행히 앞서 다녀가신 분들이 올려놓은 정보를 찾아 중악석굴이라고 불리는 석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아서 ‘장수굴’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지난 번 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을 찾아 올라갈 때와 비슷했다.

단석 바위, 김유신이 화랑시절 수련하면서 칼로 내리쳐 잘랐다는 설화가 있다.


중간에 김유신 장군이 칼로 내리쳐서 잘랐다는 ‘단석’ 바위를 지나,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침내 커다란 동굴과 함께 거대한 마애불을 만나게 된다.

중악석굴 모습, 여기서 보이는 방향에서 왼편에 마애불이 있다.
누가 안경을 떨어트리고 가신 듯.



기조사에 의하면 속칭 ‘장수굴’이라고 불리는 석굴은 윗면에 목조가구를 연결하였던 구멍이 파여 있고, 주변에는 기와편이 산재하고 있어서 목조전실이 마련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석굴 좌측으로 우물 1기가 확인된다. 이곳은 1974년과 1977년 2차례에 걸쳐 단국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석굴 안의 토사를 제거한 바닥 하부에서 주초석 등
의 유구가 발견되었고, 신라 고식의 기와편이 확인되었다고 한다.[내용 참고 : <<한국의 사지 2014>>(대전광역시, 충청북도편), 423쪽.]

거대한 마애여래입상, 높이 12미터라고 한다.
화질이 좋지 않지만, 얼굴쪽 세부모습.


마애여래입상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여러 자료를 찾아 보니, 몇 년 전에 세척과 보존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머리는 민머리 형태라서 마치 스님과 같은 모습이고 늘어진 큰 귀가 어깨에 닿을락 말락 한다. 눈은 지그시 감고 있고 입은 꼭 다물고 있다. 옷주름이 어깨에서 흘러 왼팔을 감싸고 발 아래까지 내려온다. 오른 손은 올리고 있고 왼 손은 아래로 내렸는데 손가락이 두툼하고 크다.

마애불과 손 크기 비교



동굴 주변으로 건물을 올렸던 흔적이 있다.

뭔가 희미한 조각이 보이는 듯 하기도,



조성시기는 자료에 따라 통일신라 후기 또는 고려 초기로 추정하고 있다.

동굴에서 바라 본 진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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