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의 저주는 외치의 경우에도 유명하다.
외치의 발견 및 조사와 관련된 7명이 짧은 기간 동안 모두 비명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를 외치의 저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간단히 살펴보자.
참고로 외치가 발견된 것은 1991년이다.
• Rainer Henn. 64세에 사망. 인스부르크대 법의병리학자. 당시 외치를 조사하던 책임자였다. 초기의 외치 연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학회 참석차 이동 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 (1992년).
• Kurt Fritz, 52세에 사망. 산악가이드. 외치가 발견되었을 때 얼굴을 처음 확인한 사람이라고 한다. 외치를 알프스 산에서 헬리콥터로 들어 내리는 작업과 관련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눈사태로 사망 (1993년).
• Rainer Hölz, 47세에 사망. 외치가 발견 당시 상황을 촬영하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뇌종양으로 사망 (1993년).
• Helmut Simon, 69세에 사망. 외치의 최초 발견자. 산에 갔다가 눈사태로 추락사. 문제는 그가 죽은 장소가 외치가 발견된 곳과 멀지 않다는 것 (2004년).
•Dieter Warnecke, 45세에 사망. Helmut Simon 사고사 때 구조대장. 위의 Simon 장례식 후 몇 시간 안되어 심장마비로 사망 (2004년).
•Konrad Spindler, 66세에 사망. 인스부르크대 고고학 교수. 스핀들러는 생전에 이미 "외치의 저주" 이야기를 듣고 "다음 차례는 내가 되겠구만"하고 농담삼아 이야기 했다는데 정말로 오래지 않아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2005년).
•Tom Loy, 63세에 사망 (2005년). 분자고고학자. 외치 옷에 남은 혈액을 분석하여 최소한 네 명 이상의 혈액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작업으로 외치가 죽음 직전에 여러 명과 혈투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유전성 혈액질환으로 사망.
신기하게도 처음 외치 발견과 조사에 관련된 사람들은 꽤 많이 사망하였다.
특히 그들이 사망한 시기가 외치가 발견된 시기와 2004년 언저리 짧은 시간 동안에 집중하여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그러고 보면 아마도 처음 외치 발견에 깊이 관여 하고도 지금까지 죽지 않은 사람은 라인홀트 메스너 정도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도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짜 외치소동으로 곤혹을 치르긴 했지만
히말라야를 넘나드는 사람으로서도 죽지는 않은 것을 보면 그의 포스는 외치의 저주로 뚫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어쩌면 그야말로 아무 사심없이 외치를 수천년 시간을 넘어 대면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최근까지도 많은 사람이 외치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제 외치의 저주도 약발이 다 했는지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크게 빨리 죽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리는 경우는 아무래도 많은 것 같지만.
미라의 저주-.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끔 그리 이야기하곤 한다.
이 일을 할 때는 마음을 비우라고.
유명해지겠다는 생각도 말고, 뭐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도 말고
우리 할 일만 하고 돌아가신 분을 다시 보내드려야지 사심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바로 이 점을 미라에 대한 작업을 하는 연구자, 언론인, 행정가 등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생각해 볼 만한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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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이야기-16] 미라의 저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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