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지방에서 삼천사백년 전, 구체로는 기원전 14세기 말 무렵에 만든 중기 청동기시대 무덤에서 단면 팔각 구조인 자루 갖춤 청동검 발굴소식이 타전된 일을 앞서 정리했거니와
성인 남녀 각 한 명과 아이 한 명까지 총 셋을 동시기에 묻은 이 무덤 발굴 정보가 빈약하기 짝이 없는데 이를 발굴하고 이를 허가한 데서 이걸로 계속 장사를 해먹을 요량인지 모르겠으니
무엇보다 유구 전체 양상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도 없고 그 전체 양상에 대해선 셋을 묻었다는 그 달랑한 기술 말고는 전연 없어 그 꼴을 보면 북한 당국 고고학 성과 공개와 진배 없다.
하다 못해 그 칼 규모가 어떤지 길이 하나 공개하지도 않았으니 그렇다고 그런 간단한 보도자료를 접한 기자들도 보니 현장을 가 본 놈은 없고 모조리 보도자료 베끼느라 정신이 없다.
더 캐물어 더 풍부한 자료 정보를 빼내야 하지만 지들이 모르니 무얼 더 캐내겠는가? BBC? CNN? 웃기고들 있네.
공개한 사진 중 이 사진이 그나마 추가 정보를 캐내는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이것이 그 집단 무덤 인골 중 틀림없이 성인 남성일 것이다.
바라보는 사람 기준 아래가 머리, 위쪽이 다리 쪽이다. 머리쪽에 이빨 박힌 두개골이 있는데 이빨 상태가 좋은 듯해서 연령 추정이 가능할 법하고 무엇보다 뼈다귀 상태들이 좋아서 DNA 추출은 물론이고 고병리 연구에도 적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성별은 대퇴부 뼈인가로 할 텐데 그걸로 조사단이 추정했을 것이다.
하도 발표가 단순해서 몰랐지만 저 사진 보면 칼 왼쪽에 청동화살촉 뭉치가 보인다. 화살촉이 무척이나 첨단성을 자랑한다. 사냥꾼인가 전사인가?
그렇다면 혹 활도 부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심증도 준다.
문제는 칼 위치.
죽은 사람 기준 왼팔 쪽이다. 구체로는 겨드랑이 안쪽이다. 마치 지팡이처럼 썼다.
알기쉽게 도해하면 이렇다. 여송씨한테 간만에 부탁했더니 짜리몽땅 삼겹살구이를 만들어 왔다.
물론 실제 시체 팔다리는 저보다는 길어야 하고, 무엇보다 양쪽 팔은 몸통으로 붙여야 한다.
이 위치는 뼈다구 전공인 신동훈 선생이 감정했으니 이론이 없을 것이다. 그에 의하면 청동검은 왼쪽 팔 안쪽에 놓여 있고, 구체로는 겨드랑이부터 손목까지라 한다. 자루가 왼쪽 위팔 위쪽이고, 칼날 쪽이 아래팔로, 손목 근처에서 끝난다고
또 하나 이 사진을 보고 이상한 점이 있다고 신박사께서 지적한다. 이 대목은 내가 료해를 잘못한 데가 있어 그대로 옮긴다.
그런데 이상한데요. 저 사진 찍기 전에 뼈 위치가 조금 옮겨졌네요. 아래팔 뼈 두개가 위치가 바뀌어 있어요. 발굴한 다음에 다시 재배치하면서 뼈 잘 모르는 사람이 위치를 정한 듯.
내친 김에 더 옮기면
이 뼈는 위를 보고 누워 있는 거고요. 그건 골반뼈 보면 알수 있고요. 지금 칼이 놓인 곳은 왼쪽팔 겨드랑이 안쪽이 맞아요. 위팔뼈도 바로 놓인 거 같은데 아래팔뼈 두 개가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사진에서 뼈 두 개 중 왼쪽뼈를 뒤집어서 오른쪽에 놔야 되요. 좌우반전해서 오른쪽에 놔야 함. 오른쪽 뼈는 왼쪽으로 치우고. 아래팔뼈가 원래 위치가 아닙니다.
기타 청동유물이 가슴팍 쪽을 중심으로 적지 않게 보이는데, 이건 나중에 지들이 더 써먹겠다고 꼼쳐두었으니 추후 하나씩 공개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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