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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이규보가 증언하는 배불뚝이 포대화상

by taeshik.kim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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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화상(布帒和尙)에 관한 단편 하나를 이 블로그에서 나는 '포대화상의 시대'라는 제하 글로써 간략히 초한 적 있거니와, 그에서 나는 한반도 포대화상과 관련한 증언으로 가장 빠른 글 중 하나로 이규보를 언급했으니, 당시엔 나는 이 글을 직접 인용하지 않았으나, 오늘 이 자리에서는 그것을 직접 보기로 한다. 그 글은 이규보(李奎報·1169∼1241)의 방대한 문집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 권 제19 찬(贊) 중 하나로 실렸으니, '포대화상찬(布袋和尙贊)'이라는 글이 그것이다. 포대화상찬이란 포대화상을 상찬, 혹은 칭송한 글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포대화상의 생태적 특징과 그것이 지닌 특성 혹은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한다. 





옮김은 한국고전번역원 제공본을 기본으로 삼아 보면 다음과 같다. 일부 대목에서는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는 느낌이 있다.  


갈무리한 바 무엇인지

눈 감고 앉았으니 

생각 혹은 상상하는지 

주머니 차서 무거우니 

챙긴 건 어찌 그리 많은지 

시방세계 온갖 미생물까지  

갈무리하고 챙긴 것으로 베풀어 구하니 

생각이 바야흐로 이에 이르러 

눈 감고 상상하며 생각하는가 


布袋和尙贊

腹大而膰。所蓄維何。交睫而坐。思耶想耶。囊盈而重。所貯何多。方將囊括。十方蠢蠢蚩蚩。以所蓄所貯。施之度之。念方至此。閉目想思者乎。


그 펑퍼짐한 생김새가 자비 베풂을 내세우는 특장은 현대 불교계에 통용하는 그 포대화상과 완연 일치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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