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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이집트 미라 상설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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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700년전 이집트 미라, 3년만에 다시 서울 왔다

송고시간 | 2019-12-16 09:00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세계문화관' 개관


이집트실 전시하는 2천700년 전 토티르데스 관.


뭐랄까? 이름 께나 있거나 그럴 욕망이 있는 박물관이라면 모름지기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유물이 있으니, 그 대표가 이집트 미라 혹은 그것이 든 관이다. 자연사박물관이라면 모름지기 공룡 뼈다귀는 있어야 한다는 그런 무언의 요구가 있듯이 말이다. 


그런 이집트 혹은 그리스 유물이 전연 없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런 욕망을 어느 정도 푼 것으로 보인다. 상설전시관 3층 아시아관을 개편하면서 개중 이집트실을 신설하고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에서 장기 대여한 고대 이집트 문물 94건 94점을 선보이거니와


그에 대략 2천700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전하는 토티르데스 관과 미라, 프톨레마이오스 12세로 추정되는 왕의 머리, 금·은·수정으로 장식한 따오기 관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금·은·수정으로 장식한 따오기 관



나는 언제나 우리가 저런 해외 문화재를 수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장기대여 전시를 제안했거니와, 이를 위해서는 우리 문화재 역시 과감하게 그 반대급부로서 장기대여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우리가 그 현장 가서 도둑질하듯이 보물을 캐어오는 시대는 갔다. 돌아보면, 유럽이나 미국 각지에는 저런 이집트 그리스 로마 유물 천지라, 처치 곤란인 곳도 많다. 일전에 어느 쪽인지 이탈리아인지 어디인지 사립박물관 컬렉션을 모조리 구입하는 문제도 잠깐 논의한 적이 있다고 들은 듯한데, 그런 데가 천지빼까리라, 그런 곳 컬렉션을 이용할 수도 있고, 이번과 같은 장기대여 방식도 있다. 


브루클린박물관 뿐인이겠는가? 쌔고쌨다. 그런 데를 잘 이용하면, 우리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컬렉션 갖출 역량도 되었고 시대도 되었다고 본다. 


이번 장기대여가 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새로 전시하는 간다라 불상



돌이켜 보면 우리 국립박물관은 죽어나사나 일본, 그리고 미국에 목매다는 형국인데, 전자는 지역적 인접성과 더불어 조선총독부 이래 그 묘한 질긴 인연에서 비롯하거니와, 그 반면에 미국을 향한 사랑도 엄청나서, 미국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런 경향이 다대하게 발견된다. 


어떻든 좋다.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것만으로 일단 긍정의 신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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