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더스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대단한 문명이지만,
정작 이 문명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다.
인도도 이 문명을 마냥 자랑스러워할 것 같지만
그 자랑스러움의 이면에는 곤혹스러움도 읽힌다.
왜냐.
인도의 기록에는 이 문명의 존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처음 이 문명의 존재를 인지한 영국의 학자들도
처음에는 이 문명이 5천년씩이나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인도의 기록으로 볼 때 당시까지도 인도의 문명은
잘해야 그리스 정도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 인더스문명이 출현하면서 인도문명은
일약 5천년 전으로 소급되어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정작 이 문명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없고 심지어는
문명 자체의 존재를 시사하는 내용도 없던지라
이 문명을 볼 때마다 인도의 난처함이 자주 읽힌다.
이 문명의 담당자의 얼굴도 그렇다.
인도인들은 누구나 인더스문명의 담당자들이 자신을 닮기를 원한다.
인도인들에게 인더스문명이란 우리 한국인에게 있어 고조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남인도인들은 원래 인더스 문명은 자신들이 만든 것으로
그 후 침략자인 아리안이 들어오면서 자신들은 남인도로 밀려났다고 생각한다.
반면 북인도인들이 볼 때 자신들은 침략자가 아니라 원래 거기 살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더스문명의 담당자들을 어떻게 피부색과 머리카락 수염색을 칠하는가는
단순히 색칠의 영역에 놓이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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