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인도고고학 조사 이야기 Spinoff] 바산 신데 교수 인터뷰

by taeshik.kim 2023. 9. 26.
반응형

Editor's Note...신동훈 교수께서 아마도 이제 연세가 자셨는지, 회고록이라 할 만한 집필에 들어간 징후가 뚜렷하거니와, 인도로 치고 들어가 하라파문명, 일명 인더스문명 조사 가담 일화를 잔뜩 늘여놓거니와, 마침 그에서 신데 교수 방한 일화와 관련한 대목도 잠깐 나와, 그의 방한 당시 그를 인터뷰한 일이 있어 그것을 끄집어 스핀오프로 삼는다. 때는 2012년 7월이다.
 

바산 신데 교수. 서울대병원 인근 대학로 어느 카페에서 인터뷰한 기억이 있다.

 
 
<사람들> 인도 고고학자 바산 신데 교수
하라파문명 전문가 "한국과 학술교류 본격화하자" 
"거석문화·불교문화·농경문화 비교연구 필요"
2012.07.05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인도에서 고고학으로 저명한 데칸대학(Deccan College)의 바산 신데(Vasan Shinde. 56) 교수는 하라판문명(인더스문명) 고고학자로 국내외에 명성이 높다. 

이런 그가 최근 고인골학 전공인 서울대 해부학교실 신동훈 교수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관련 기관과 연구자들을 만나고 강연을 하는가 하면, 전남 지역 고인돌 유적 현장을 돌며 고고학 분야의 한국과 인도 교류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신데 교수는 특히 지난 2일에는 전남 화순에 본부를 둔 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 초청으로 이 연구소에서 '인도의 하라판유적과 거석문화'을 주제로 강연하고 주변 고인돌 유적을 둘러봤다. 

4일 인도로 귀국하기 직전 대학로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신데 교수는 이런 일련의 활동을 통해 "인도와 한국 두 지역 거석(巨石)문화의 관련성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특히 고인돌에 대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축적한 한국 측 성과를 비교할 때 인도의 거석문화 연구 또한 새롭게 시작할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양반 볼수록 귀여운 면이 많았다.

 
인도 각지에도 우리의 고인돌과 비슷한 유적이 적지 않게 존재하며, 더구나 최근 들어 그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신데 교수는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을 어떻게 관리하고 교육하는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어린이들에게까지 체험 교육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인도의 현실을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데 교수가 연구에 주력하는 하라파문명은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황화문명과 더불어 당당히 세계 4대 문명에 꼽히지만 가장 덜 알려진 문명이기도 하다. 

이 점이 그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대목인 듯 지난 2일 강연에서는 "하라파문명이 세계 4대 문명중에서도 관광객이 가장 적은 문명"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라파문명은 일반에는 인더스강을 중심으로 주로 파키스탄 지역에 분포하며 모헨조다로가 대표적인 유적이라고 알려졌지만, 그 서쪽 연안 인도에도 그에 못지않은 거대한 유적이 곳곳에 분포한다. 하지만 인도지역 하라파문명 유적은 단 한 곳도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지 않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신데 교수 말고도 신동훈 교수가 '인도에서 고고과학 국제 공동연구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미 신데 교수와 협력해 하라파문명 발굴현장에 들어가 고인골과 기생충 조사를 벌이는 신 교수는 "인도 고고학 현장에 한국 연구자들이 동참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이고, 인도에 진출한 기업 같은 데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직후 신데 교수랑 한잔 빨며

 
신데 교수 또한 이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양국 학술교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불교고고학은 한국에서도 관심이 많아 비교연구가 필요하며, 그 외에도 청동기나 철기 제작술 분야에서는 두 지역 비교 연구는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두 번째 방한인 신데 교수는 "불교가 중국을 통해 한국에 전래됐다고 하지만, 남방의 해로를 통해 직접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재직하는 데칸대학에 대해 신데 교수는 "인도에서는 벵골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대학으로 1821년 설립됐다"면서 "고고학 전공은 1939년 생겼으며 현재 전임교수는 22명"이라고 소개했다. 고고학 외에도 언어학, 산스크리트학 전공이 있다고 말했다. 

신데 교수는 하라파문명 중에서도 농업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특히 이 지역 농경의 발생 문제와 관련해 신데 교수는 "인도 문명에서 농경은 파키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보리 문화와 갠지스강 유역의 쌀 문화로 대별할 수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쌀 문화는 인도에서 발생해 동남아와 중국, 그리고 한반도로 퍼져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데 교수를 인터뷰하며

 
나아가 하라파문명 특징으로는 권력자가 등장한 표지, 특히 절대 권력자의 무덤이라든가 왕궁이 확인되지 않는 점이 "다른 고대 문명과 확연히 다른 대목"이라면서 "하라파문명에는 자유도시만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인도 고대문화와 관련한 통설 중 하나가 북쪽에서 들어온 아리안족이 인도를 점령하고 베다 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데 교수는 "아리안족의 침입과 점령을 증명할 만한 아무런 고고학적 증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도 문명은 인도 대륙 자체에서 그 이전부터 거주하던 사람들이 이룩한 문명이라는 뜻이다. 

한편 동북아지석묘연구소는 연구원 교환 등 신데 교수가 재직하는 데칸대학과 고고학 분야의 학술교류를 증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모색을 하기로 했다. 
taeshik@yna.co.kr
(끝)


*** related article *** 

 
인도의 회고 (7) : 2012년- 한국과 인도에서 계속되는 인연

인도의 회고 (7) : 2012년- 한국과 인도에서 계속되는 인연

2012년에도 한국과 인도에서 인연은 계속되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김용준 박사와 오창석 교수의 이 당시 필드웍은 고생 그 자체였다 (거지꼴이다). 느리디 느린 인도열차를 타고 발굴현장으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