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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9): 음식

by 초야잠필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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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또 다른 스핀오프이다. 

난 식도락과는 무관한 사람이라 사실 인도음식에 대해서 쓸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인도에서 먹던 음식은 호화롭다고 할 수 없는 음식들이고 그곳 사람들이 평범하게 먹던 일상식이다. 이름도 잘 모르는 음식들이지만 (하지만 맛은 다 기억한다) 간단히 소개해 본다. 인도 사람들은 이렇게 먹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이다. 

발굴 캠프에 들어가면 음식은 더 조촐해진다. 난 인도 음식이 좋다. 


델리. JNU 옆의 탄두리 치킨 집. 여기 탄두리 치킨과 치킨 볶음밥이 맛이 있음.



나는 델리를 가면 항상 인도고고학회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는데 그 게스트 하우스 옆에 아침밥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음. 거기서 파는 아침밥. 계란하고 몇가지 인도식 부침개를 함께 주는데 (나는 인도 빵 이름을 구별 못한다. 이름은 알지만 구별 못함. 그냥 먹음. 어차피 맛있으니까)



델리에서 라키가리 가는 길. 도로변 휴게소에서 먹었던 주전부리. 위에 얹혀 있는 것은 버터다. 따끈한 부침 빵위에 녹아들면 그 맛이...


그리고 차이 한잔. 홍차에 설탕, 물소 젖을 넣어 만드는 인도의 전통 음료. 인도 가면 지겹게 마신다. 끝없이 마신다.


운 좋은 날은 이런 음식도 먹는다. 이름도 몰랐던 그 어떤 음식.


식당 나올 때 입가심 주전부리. 위 쪽 하얀것은 설탕인데, 정백당이 아니고 사탕수수에서 바로 추출한 설탕이다. 아래쪽 씨앗은 박하향이 나는데 뭐라고 부르는지는 나도 모르겠음.


인도에선 하루에 차이를 몇잔을 마시는지 모를 정도. 대개 차이만 마시고 마는데 대접받을때는 이렇게 비스켓이 같이 나오기도.


역시 어떤 도로변 휴게소에서 먹었던 어떤 음식. 맛있다. 빵과 함께 먹는 것은 날 양파 (왼쪽)과 뭔가 너트류를 넣어 만든듯 한 소스. 내 입맛에서는 인도 요리 소스가 너무 잘 맞아서 말이죠.

인도식 만두. 맛있음. 

이건 우유를 끓여 위에 뜨는 것을 건져 만든 커드 (curd). 달다. 우유맛 난다 (당연하지)


인도식 과자. 인도 과자는 전반적으로 매우 달다. 먹을 만 함.


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열심히 빵을 부치고 있는 아저씨


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시킨 커피. 차이를 시키는게 나을뻔 했음. 커피 달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한참을 고민하다 갖다준 커피.

인도 시장에는 이렇게 즉석에서 과일을 갈아주는 주스가 있습니다만....? 저는 마시자 말자 설사했음. 책임 못짐.


다시 탄두리 치킨? 맛있으면 계속 먹어야죠.


또 다른 아침밥. 부침개 한장. 빨간 소스는 망고로 만든 짠지. 그리고 차이 한잔. 기름을 넣고 부친데다 물소 젖을 듬뿍 친 차이라 먹고 나면 든든함. 아. 그 맛이 생각나는군요.



고추가루를 버무린 옥수수.


소금을 넣은 레모네이드. 데칸대 게스트하우스 정문 앞에 있는 벤더에서 팔고 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음. 이 벤더 주인이 어린 친구인데 떼돈을 벌었다는 후문이 있었음. 꼭 성공하길.


데칸대 교수가 집으로 초청해 먹던 식사. 전형적인 가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이런 인도 가정식을 정말 좋아함. 너무 맛있음.

아주머니가 옥수수도 구워 파시고.


이게 뭐냐? 사탕수수임. 시장 가면 이걸 쌓아 놓고 주문하면 그자리에서 즙을 짜서 줌. 설탕물 원액인 셈인데 독특한 향취가 있음.


내가 데칸대를 가면 항상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별일 없으면 그냥 학생들과 함께 Student mess에서 끼니를 해결하는데 우리로 치면 학생 식당밥. 신기한것이 데칸대 학생들도 맛없다는 것이 중평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맞았음. 맛있었음. 대개 부침개와 쌀이 같이 나오고 비벼먹을 소스류 (오른쪽 위에 짙게 보이는 소스가 시금치 소스) 그리고 달 (Dal)이라고 부르는 우리네 청국장 비스무리한 음식이 같이 나옴. 채소는 당근, 오이, 그리고 양파 썬 것이 나옴. 맛있음. 먹을 만 함. 내 취향임.



인도식 닭요리. 백반 먹을때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맛이 우리 닭도리탕이랑 비슷.

 

다시 차이 한잔. (차이 사진이 여러장 들어간건 그 만큼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학생 식당 밥.


데칸대에는 담벼락에 차이를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요것도 한잔에 10루피. 오후에 한잔 딱 하면 기분이 좋아지죠.

라키가리에 함께 들어갈 데칸대 대학원생 동지들에게 내가 닭을 한번 샀었죠. 이 집 맛있습니다. 푸네에 있고, 아주 매운데 맛있어요.

또 다른 아침밥. 이거 아주 맛있습니다. 소스 발라 먹으면 정말 든든하고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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