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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쪽의 일본사에 대한 인식을 보면
별로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데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고
정작 크게 높게 평가하여 정밀하게 봐야 하는 쪽은
반대로 잘 모르는 경우가 있고, 그런 것 같다.
예를 들면 전국시대 이전의 일본사.
필자가 보기엔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일본통일이 시작되기 전의 일본사는
물론 인접국가의 역사로서 충분히 존중해 주어야 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 일본 쪽 시각을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 너무 크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반대로 에도시대 역사-.
이 부분은 근대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발생한 결정적 시기로
20세기 초반 근대화에 실패하여 식민지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아무리 들여다 봐도 손해가 아닌 시기다.
그런데 에도시대는 또 잘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본사도 한국사처럼 잘나 보이고 싶고,
또 완벽해 보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역사이다.
따라서 시원치 않은 것도 크게 부풀린 것도 있고,
반대로 우리 쪽에서 크게 평가해 줄 만한 부분도 역시 있다.
이를 일괄적으로 뭔가 독자적 문명사로서 완결된 구조의 일본사를 쓰려다 보니
무리도 많고 어거지도 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디테일이라는 방식으로 적당히 메꾸다 보니
우리 쪽에서는 일본사가 시종일관 뭔가 대단했다는 느낌을 받는데,
실상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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