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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제국기를 쓴 신숙주 선생이야 당대의 수재로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힐 만한 선비이므로 두 말 할 것도 없지만,
간양록을 쓴 강항 선생도 당대의 문과 급제자로 당시 조선의 일류 문사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사람이 쓴 일본에 대한 글, 해동제국기와 간양록은 작자의 지적 수준에 걸맞게
적혀 있는 내용이 단순한 당대의 전문을 모아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지금 봐도 굉장히 정확한 내용이 적혀 있다.
시바료타로는 신숙주 선생의 해동제국기가 매우 소략하다고 비판했다던데
당대 일본이 조선을 그럼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실로 이 책들은 당시 조선의 지식인 중 최고수준이던 두 양반의 지적 수준을 잘 보여주는 역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숙주 선생은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와서 적은 것이니 그렇다 쳐도,
강항 선생은 포로로 있던 와중에 적은 것이라 이 정도의 자료를 취합하기 정말 어려웠을 텐데도
그가 처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감탄하게 하는 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와 막역했던 후지와라 세이카의 도움이 컸을 것이라 본다)
일본사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15세기와 17세기 초반의 일본의 상황을 정말 잘 적어 놓아서
일본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필자는 이을호 선생의 역주본을 보고 있는데
상당히 번역이 잘되어 이런 책이 절판된 것은 아쉽다.
다만 헌책방에서 구한다면 구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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