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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의 유래

by 초야잠필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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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막부 최고 실권자를 지칭하는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은 사실 무가武家정권에 고유한 것은 아니었고 그 기원은 헤이안 시대에 있다.

처음 "정이대장군"을 칭할 때 "이夷"란 일본 동북지역에 거주하던 에미시(蝦夷 에조)를 말한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우리 통일신라쯤에 일본은 지금의 동북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에미시를 북쪽으로 밀어내는 "북방개척"을 하는데, 이 사업에서 현지의 에미시와 계속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이때 나온 것이 "정이대장군".

이 때문에 정이대장군은 원래 무가武家와 무관한 공가公家의 사람들이 임명되는 일이 상례였다.

정이대장군 자리를 무가의 인물이 처음으로 꿰찬 이가 바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 賴朝, 1147~1199]였다.

가마쿠라 시대에도 정이대장군은 무가가 독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공가의 인물들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때도 실권은 무가에게 있지만 어쨌건 가마쿠라 시대까지도 쇼군은 무가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일본의 무가 정권=막부는 예외없이 동일본 지역에 근거를 두었는데, 정작 쇼군의 정식 명칭인 "정이대장군"이 이 지역 에미시를 가리킨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참고로 겐페이 전쟁 때까지도 동일본 무사들은 서일본과는 다른 야만스런 놈들이라는 개념이 서일본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고 한다.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전임 정권인 다이라씨와 달리 끝내 천황을 지근거리에서 옹립하지 않고 별도 무가 정권을 가마쿠라에 세운 것도 바로 이러한 동일본 무사들의 이질적인 성격에 기원했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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