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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과학 ABC

일부에만 허용되었던 지구적 규모의 연구

by 신동훈 識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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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김단장께서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하신 바-. 

이에 대해서 조금 적어본다. 

사실 지구적 규모의 연구는 유럽의 경우에는

서세동점 이후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멀리는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이 당시에 이미 나폴레옹은 자기들과는 아무상관도 없는 고대 이집트 문명을 연구하기 위해 
관련 학자를 대동하고 원정을 떠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스핑크스를 응시하는 나폴레옹

이 후에도 유럽인들의 연구는 항상 세계구적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다윈의 경우 겨우 그의 나이 22세 때 

비글호를 탑승한 그는 그 배를 타고 전 세계를 5년간 누볐다. 

다윈이 전 세계를 누빌 때, 

우리나라는 지동설을 처음 주장했다는 최한기가 아직 지동설을 조선에 소개도 못하고 있었다. 

다윈의 젊은 시절 경험이 진화론으로 결실을 맺은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다. 

찰스다윈이 20대때 5년간 비글호를 타고 여행한 여정

서세동점 이후 유럽인들에게 이미 국경은 없었다. 

인더스 문명을 처음 보고한 것은 영국인이었다. 

지금도 이집트 문명은 유럽인들이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남미 문명은 학회 가보면 미국인 연구자가 바글바글 하다. 

동남아? 

실제로 학회를 가보면 호주 연구자들 앞마당이다. 

이들에게 있어 이미 연구의 국경이 없어졌던 것은 수백년 전이었다. 

이 연구의 국경은 일본의 경우 20세기 초반에 무너뜨렸다. 

일본인이 서역을 탐사하여 그곳의 벽화를 떼오고, 

남극 탐사를 1910년, 조선을 강제 병합할 때

이때 이미 일본인들은 연구의 국경을 없앴다. 

일본 학계를 보면 우리보다는 다른 나라의 연구에 비교적 자유로운데 

이것은 이들이 이미 20세기 초반에 연구의 국경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아직도 연구의 국경은 사실 견고하다. 

우리가 지금 세계가 연구로 하나로 묶이고 연구의 국경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착시다. 

벽이 무너지는 것은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사정으로

서구제국, 심지어는 일본까지도 20세기 이전 이미 연구에서 국경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관련이 없는 것도 지적 호기심과 순수한 학문적 동기 때문에 뛰어들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인데, 

이런 연구는 우리 사회의 경우 유사이래 수천년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아마도 이 벽이 완전히 무너지는 데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필자가 인도로 가 인더스 문명 인골을 조사한다고 했을 때, 

가장 우리나라에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도대체 거기는 뭐하러 갔는가"라는 이야기였고, 

지금도 이 연구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천년 동안 구축한 고립의 벽은 그만큼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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