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김단장께서 올리시는 일련의 논문들 중
고대 DNA에 대한 연구 상당 부분은 소위 말하는 "유럽인들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이 지역 연구자들의 숙원과 같은 문제의식과 관련이 있다.
일본에서 야요이시대에 농경이 본격 시작된 것처럼
유럽도 농경이 동쪽에서 확산되어 들어간 것이 분명한데
이 농경 확산 이전에는 당연히 유럽도 수렵채집이 중심인 사회였다.
그렇다면 이 농경민은 수렵채집민이 전화한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가?
고대 DNA연구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도 이 문제는
유럽고고학계의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였고
어떤 이는 원래부터 유럽 살던 이들이 농경을 받아들여 농경민이 되었다는 주장을 했고
또 다른 이들은 그게 아니라 외부인이 농경을 들고 들어가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문제의식자체는 일본의 야요이시대 개시기에 한반도에서 농경민이 들어갔느냐
아니면 조몬인이 농경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농경민이 되었느냐 하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최근 이 연구에 중요한 돌파구가 열렸으니
바로 고대인의 시료에 대한 DNA연구가 결과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그 최종결론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아나톨리아와 레반트 지역, 즉 소아시아와 지중해 동해 연안에서
유럽으로 이동해간 사람들이 유럽의 농경문화를 개막했을 가능성이 이전보다 상당히 높아진 상태이다.
이 논의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될 것임에 틀림없고,
유럽 농경의 시작에 대한 오랜 숙원이 풀릴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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