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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잡곡 농경의 구조

by 초야잠필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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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한 바와 같이 한국사에서 

부여와 고구려는 잡곡농경에 기반하고 있다. 

삼한과 고조선-낙랑으로 상징되는 도작 농경권과는 사회의 경제적 기반 자체가 달랐다는 이야기이다. 

부여와 고구려 문명의 지역에는 무논은 없었을 것이다. 

온통 밭이었을 텐데 여기에는 무슨 곡식을 심고 있었을까?

삼국지에는 부여의 경우 오곡에 걸맞다고 되어 있는데 

같은 삼국지 한전에 오곡과 쌀을 따로 기술해 놓은 것을 보면
이 오곡은 잡곡이다. 

삼국지의 오곡은 어떤 곡식일까? 

일단 수수, 기장, 콩, 보리는 확실히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좁쌀은 의외로 선진문헌의 오곡에 안나오는데, 이 부분은 고찰이 필요하다. 

 
多山陵·廣澤, 於東夷之域最平敞. 土地宜五穀, 不生五果. (삼국지 위서 동이전 부여)
其土地肥美, 背山向海, 宜五穀, 善田種.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옥저)
土地肥美, 宜種五穀及稻, 曉蠶桑, 作 布, 乘駕牛馬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변진)
 

위는 오곡과 쌀을 구분하여 삼국지에 기술한 예이다. 

삼국지가 쓰여지던 시기까지 쌀농사의 북방한계선은 대동강-원산만 선을 넘지 않았다고 본다. 

필자는 쌀농사가 요동반도를 거쳐 들어왔다고 했는데 왜 이때는 대동강선이 북방한계선이 되었는가. 

이에 대해서는 기회를 보아 후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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