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랬다.
혼자 꽃을 피웠다가
혼자 만발하곤
혼자 진다.
손님이란 원래 그런 법이다.
있을 땐 귀찮고 없으면 허전하기 마련
이번 봄은 봐주는 이 없어 속옷 차림 설쳐도 좋긴 한데
그래도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냉이도 캐 가는 사람 없고
짓밟는 이도 없어 산발하며
대지 곳곳 곰보 만들어 민들레가 되었더라.
어쩌다 개미 새끼 한마리 없는 봄인가 모르겠다만
부디 다음 봄엔 귀찮다 타박 않을 테니
여긴 내 집이니 넌 나가라 야단 않을 테니
진수성찬 아닐지언정
너 붙잡고 통곡하리라
너가 보고팠노라고.
반응형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어에 바른 빠다 발음 (여자)아이들 (1) | 2020.04.09 |
---|---|
외지인 출입 엄금 (3) | 2020.04.08 |
엉거주춤으로 김유신을 대면하며 (1) | 2020.04.04 |
서대문구에서 보고한 해외확진자 셋 (1) | 2020.04.04 |
오뉴월 소불알보다 많이, 그리고 먼저 늘어진 수양벚꽃 (5) | 2020.04.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