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 친구들 활약이 두더러진다 하고, 마침 근자 그네들이 시장에다 던졌다는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 I trust'가 세계로 퍼져나가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며, 듣자니 뭐 각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를 휩쓸었다 하거니와
그래도 명색이 담당 문화부장인데 적어도 이 앨범 타이틀곡은 생소함에서 탈피해 익숙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그런 압박이 작동해 유튭으로 들어가서 두들겨 듣는데, 어랏쭈쭈? 요새 노래 치곤 왜 이리 짧아? 3분20초 남짓이라, 이런 길이는 옛날 나훈아 시대에나 가능할 법하어니와, 요새 보통 싱글 길이는 대체로 4분은 채워야 하며 5분 안팎이 많은 까닭에 이런 길이에 우선 놀라고
다음으로 내가 놀래 자빠진 건 얘네들 발음이 왜 이래?
한국어에다가 빠다 바른 듯한 이 발음? 한국어를 영어로 하는 듯한 그런 물씬함...개그맨 이경규 중국어 하는 듯한 그런 폼새라 궁금증 참지 못하고 가요팀에다가 내가 묻기를
"(여자)? (여자)아이들? 이 친구들 발음이 왜 이러냐?"
"아...외국 멤버가 셋이나 되요."
"그래? 6인조인데 나머지 한국여식 셋도 다 재미교포야?"
"블랙핑크는 더 해요 호호호."
하긴 뭐 내 세대 어느 여가수가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아니하나 이 친구는 노상 노래 부르며 그 가사에 포함된 "마음이 아파"를 "Afa"라는 식으로 윗이빨로 아랫입술을 깨물던 시대가 있기는 했다만, 뭐 외국 여식들이야 한국어 발음이 익숙치 아니해서 그렇다 치고, 왜 한국어를 모국어로 배운 친구들까지 발음이 저런가 의아함이 있다.
그게 시대 흐름이라면 나도 할 말이 없고, 덧붙여 언어 혹은 말 또한 시대의 산물이라, 지금 한국어에 없는 f / v 발음이 생기지 아니하란 법도 없고 조만가 th 발음도 생길 지 모르겠다.
언어는 생성 변화 소멸한다고 뭐라더라 스위스 촌동네 언어학도 소쉬르가 그랬다나 어쨌다나 하거니와, 암튼 요새 아이돌이 부르는 노랫가사를 들으면 발음이 영 요상하다. 저런 흐름이 지금은 노래에 그친다만 일상으로 언제 뛰어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래서인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을 넘보기로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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