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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정확하기 짝이 없는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1)

by 초야잠필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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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전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를 읽다보면, 일본의 전통 활에 대해 나온다.

잘 알다시피 일본의 활은 목궁이다. 한국의 대륙계 활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 이 활을 들고 고려시대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우기도 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왜전倭傳>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兵用矛·楯·木弓. 木弓短下長上

"목궁은 아래가 짧고 위가 길다 (木弓短下長上)".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언뜻 이해가 안가는 이 구절은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헤이케모노가타리의 명장면. 나스노 요이치 那須与一가 활을 쏘아 부채를 맞추는 장면을 기념한 조각상. 那須与一는 일본에서는 사실상 최고 명궁으로 윌리엄 텔 급으로 숭상받는다.


헤이케모노가타리는 12세기 말 다이라씨와 미나모토씨 사이의 전쟁을 그린 서사문학으로 이 안에는 당시 일본무사들의 활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활은 그 길이가 너무 길어 위 조각상에서 보듯이 가운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에 더 가깝게 잡고 쏘아 "위는 길고 아래는 짧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삼국지 동이전의 "木弓短下長上"이라는 구절이 얼마나 정확히 기술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적어도 이 기록을 남긴 사람은 전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 눈으로 직접 목궁의 모습을 목격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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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이 본 말과 소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이 본 말과 소

두 번째 삼국지 위지 동이전 이야기는 말과 소 이야기다. 한반도 남부지역과 일본[倭]에 대해서는 말에 관해 이렇게 적혀 있다. 마한: 不知乘牛馬, 牛馬盡於送死 (말과 소 "타는 법을 모른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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