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본의 고전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를 읽다보면, 일본의 전통 활에 대해 나온다.
잘 알다시피 일본의 활은 목궁이다. 한국의 대륙계 활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 이 활을 들고 고려시대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우기도 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왜전倭傳>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兵用矛·楯·木弓. 木弓短下長上
"목궁은 아래가 짧고 위가 길다 (木弓短下長上)".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언뜻 이해가 안가는 이 구절은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헤이케모노가타리는 12세기 말 다이라씨와 미나모토씨 사이의 전쟁을 그린 서사문학으로 이 안에는 당시 일본무사들의 활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활은 그 길이가 너무 길어 위 조각상에서 보듯이 가운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에 더 가깝게 잡고 쏘아 "위는 길고 아래는 짧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삼국지 동이전의 "木弓短下長上"이라는 구절이 얼마나 정확히 기술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적어도 이 기록을 남긴 사람은 전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 눈으로 직접 목궁의 모습을 목격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 following article ***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이 본 말과 소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질과 고대 문명 (1) | 2022.04.29 |
---|---|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이 본 말과 소 (1) | 2022.04.26 |
COVID-19: 의과대학, 그 사투의 기록 (1) | 2022.04.23 |
東海道中膝栗毛: 에도에서 京(쿄토)까지 (1) | 2022.04.21 |
東海道中膝栗毛가 전하는 에도시대 宿場 (1) | 2022.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