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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 쇄미록을 읽고 있는 바,
눈에 띄는 것은 이전에도 쓴 것 같지만
엄청난 강원도 산골짝 내륙 지방에도
어김없이 막대한 양의 생선,
절인 생선이 공급된다는 사실이다.
닭, 꿩, 노루고기 다 필요 없고
오직 말린 염장 생선이다.
이는 아마도 보존성이 생선이 탁월했기 때문일 것이다.
잘말려 간한 생선은 다른 육고기보다 보존성이 좋고 장기간 둘 수 있으니
이를 바탕삼아 생각지도 못한 강원도 산골짝 내륙 지방까지도
16세기 말 막대한 양의 생선이 공급된 것이다.
왜 생선일까?
양반들의 경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제사 때문이다.
생선은 아무 때나 선물로 들어오고,
제사 때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소고기나 닭, 노루고기 등은 육포를 만들기도 번거롭고
또 그렇게 해도 버티기 힘든다.
때문에 이런 육고기들은 들어오면 오래두지 않고 바로 소비한다.
장기간 둔다면 오직 생선이다.
잘 말려 염장한 생선은
선물로 들어오더라도 다음번 제사 때까지 버틴다.
조선시대에 염장생선이 나라 전체를 들었다놨다 한 이유이다.
염장생선은 사실상 조선시대에 현물화폐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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