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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조금솔직한리뷰] 홍대용과학관에는 홍대용이 있다! (2)

by 여송은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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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저 멀리 토깽이와 나이 지긋해 보이는 선생님이 보였습니다.

그들도 전시를 보고 나오는 것 같았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한 번 들어 보았습니다.


토깽이 : 선생님~~전시 재밌었어요. 같이 전시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선생님 : 별말씀을.ㅎㅎ 그래서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토깽이 : 아! 저는 360도 회전하는 자전거 타는 거요! 원심력을 활용해 슈슈슝~~~

선생님 : 허허허. 담력도 좋아요. 나는 토깽이씨가 타는 거 보기만해도 아찔하더만요.

토깽이 : 제가 원래 간이 크잖아요? 히히.
원심력을 활용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재밌었고, 무중력 체험 하는 것도 좋았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데, 이런 과학체험들이 ‘홍대용이랑 무슨 상관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원심력을 활용한 360도 자전거 타기


선생님 : 그랬군요. 저도 토깽이씨랑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각각의 과학 체험들에 홍대용 이야기가 들어간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요.

토깽이 : 아하?!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3층 상설전시실 전시구성도


선생님 : 저 안내도를 보며 말씀드리다면, ‘홍대용주제관’ 자체가 전체 주제가 되는 거지요.

꿈많고 호기심 가득했던 어린시절 홍대용이 바라보았던 세상, 얼마나 다 호기심 천국이었겠어요.
“왜 계절이 바뀔까?”, “시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지난 가을에 봤던 별은 어디로 갔을까?” 등 모든 것들이 물음표였겠지요?

그리고 청년이 된 홍대용은 교유했던 사람들•중국으로 건너간 일•거기서 만난 서양 선교사들•영향을 주었던 책 등으로 과학자로서 실학자로서 꽃을 촥 피우는 시기지요!

노년이 되어서는 그동안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하고, 뒤 오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작업을 했겠지요.

이런 홍대용의 이야기 속에서 하늘, 별자리, 해, 달, 시간, 『을병연행록』, 『의산문답』, 『담헌서』, 무한우주론, 지전설, 농수각, 혼천의, 간의 등이 나와야 자연스럽다고 봐요.

3층 상설전시 과학체험관

3층 상설전시 과학사 전시관


토깽이 : 아하! 커다란 홍대용 이야기 속에서 지연스럽게 과학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제가 전시를 보면서 좀 어색하게 느껴졌던 ‘과학체험관’ ‘과학사 전시관’이 매끄러워 질 것 같아요!

선생님!! 그런데, 그렇다면 저 비싼 기계들을 뜯으라는 건가요?ㅠㅠ

선생님 : 허허허. 토깽이씨 아직 제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요?
뜯긴 왜 뜯어요, 잘 활용하면 되지요.

아까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홍대용 이야기를 입혀 주자구요! 홍대용이 바라본 우주, 하늘, 미래의 모습 등으로요.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구요. ㅎㅎ

토깽이 : 그럼 1층에 있는 천체투영관도 4층에 있는 천체관측실도 자연스러워요. 과학관 마당에 있는 혼천의랑 소간의도요!

선생님 : 네. 만약 여기가 ‘천안과학관’이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기는 ‘홍대용과학관’이니깐요.ㅎㅎ

과학관 마당에 있는 혼상

과학관 마당에 있는 소간의

과학관 마당에 있는 측우기 / 뒤로 보이는 천체투영관(돔)

과학관 마당에 있는 인간해시계 체험


토깽이 : 선생님!! 전시랑 조금 다른 이야기 인데요, 저는 혼상, 소간의 뭐 이런 기구들을 보아도 어떻게 하늘을 보고 측정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선생님 : 아! 그건 공부를 더하시면 돼요.

토깽이 : 아 ㅠㅠ 진짜.....

선생님 : 하하하. 장난입니다.ㅎㅎ 저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열심히 설명 읽고, ‘아 그렇구나?’ 정도이지요.

모형과 설명으로는 한 방에(?) 이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정말 당시에 어떻게 측정했는지 그 과정을 보고나 직접 체험해 본다면 이해가 쉽겠지요?

저도 조금 다른 이야기 해도 괜찮을까요? ㅎㅎ

토깽이 : 네!!


인도, 자이푸르의 잔타르 만타르 / 1728부터 1734년 사이에 번왕국(藩王國)의 마하라자이자 수학자·천문학자였던 자이싱 2세(Jai Singh II)가 새로운 수도인 자하푸르에 세운 석조 천문 관측소로, 2010년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두산백과

자이푸르의 잔타르만타르, 해시계
자이푸르의 잔타르만타르, 뭔지 잘 모르겠음


선생님 : 인도 자이푸르에가면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천문관측소 가 있어요.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천문 관측기를 땅에 고정해 설치 했어요. 저 높은 곳 까지 오르거나 맨눈으로 하늘을 관찰 할 수 있게 했어요.

이것을 활용해 시간을 계산하고, 천체 높이, 일식·월식, 행성의 기울기를 예측·계산하거나 별자리, 행성들의 위치를 보았죠.

여기가 힌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토깽이 : 아!! 네!! 이건 과학자 분들에게 맡길래요.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요.

체험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재밌는 천체관측 놀이? 놀이터? 이런 느낌이면 좋겠어요.
확실한 건 과학관 앞마당에 있던 해시계 인간체험이 뭔가 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선생님 : 놀이터 좋네요.ㅎㅎ

농수각 과 홍대용


토깽이 : 혼자 전시 보면 심심할 뻔 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재밌었어요! 딴생각(?)도 해보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 그런데 산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선생님 : 제 이름은, 홍대용 입니다. 허허허.

토깽이 : ???!!!


중국인 엄성(嚴誠)이 그린 홍대용 초상



홍대용과학관 리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천문관측 사전예약을 해서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홍대용 선생님과 밤하늘 구경!

긴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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