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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비단으로 감싸거나 따로 포갑包匣을 두는 경우는 논외로 하더라도,
능화판 무늬를 다르게 한다거나,
이름난 서가書家에게 부탁해 제첨題籤을 따로 써붙인다거나 해서 책의 겉모습을 서로 다르게 만들었다.
언뜻 보면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집어들고 만져보면 엄연히 개성이 다르다.
고수들은 능화판 무늬를 보고 책의 연대나 수요처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다.
근대로 접어들면 책 겉표지가 더 다채로워진다.
울긋불긋한 그림을 넣는가 하면 아예 화가가 장정을 맡아 표지와 내지, 북케이스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표지만 보고 아 이건 누가 장정한 책이구나, 어떤 내용의 책이겠구나 짐작하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다.
(사진은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적덕공사우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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