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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조세 무리뉴의 취임이 말하는 토트넘의 위상 변화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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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Big Four을 위협하는 중상위권으로 분류하는 그런 팀이었다.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삼는 아스널과는 불구대천 원수라 해서, 그 두 팀간 north london derby는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격렬함으로 유명하지만, 소문과는 달리 대체로 아스널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하지만 그런 시대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취임하면서, 나아가 그에 비례해 벵거 시대가 종말로 치닫기 시작한 아스널은 짠돌이 구단주 크란케가 더욱 주머니를 닫으면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요 근래 몇 시즌에는 토트넘이 상위를 점거하는 시대를 맞았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은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니, 비록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리버풀에 분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이다. 덧붙여 토트넘은 이 시기 대대적인 새로운 구장까지 건설해 6만명이 넘은 관중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을 건설했다. 이런 신축은 볼짝없이 이 정도는 되어야 명문구단이 된다는 그런 야심과 더불어 말할 것도 없이 6만명을 수용하는 아스널 홈구장 에미리츠 스타디움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새로운 구장 건설에 따른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새로운 선수영입이 없이 기존 선수를 팔아야 했던 그런 토트넘을 그래도 일약 챔스 결승으로 이끈 포체티노는 분명 세계축구계에서 손꼽히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피로감 때문인지, 아니면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그런 여파인지는 몰라도 죽을 쑤었으니, 그러자 구단은 마침내 포체티노 경질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내밀고는 그 자리에다가 조세 무리뉴 감독을 앉혔다.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는 보기 힘든 고국 포르투갈 리그에서, 그래도 그것을 대표하는 명문 포르투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며, 첼시며, AC밀란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며 하는 이른바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유럽축구 명문 중의 명문 클럽만 지휘했다. 


맨유에서 비록 막판에 실패하고는 경질되기는 했지만, 축구계에 이런 경질이 결코 수모는 아니어서, 또 다른 도약 혹은 변화의 발판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그가 포체티노 뒤를 이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행보, 그가 이룩한 성과를 볼 적에 토트넘 감독 취임을 허심하게 보아넘길 수는 없다고 본다. 그 감독 제의가 왔을 적에 그것을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팀으로 이미 토트넘은 변해있었다. 지난 5년간의 포체티노가 토트넘을 그리 만든 것이다. 포체티노 이전 토트넘이 무리뉴한테 감독직을 제안했다면 그가 덜커덩 그것을 받아들였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무리뉴 취임은 이젠 토트넘이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 되었다는 선언이라고 본다. 그 콧대 높은 무리뉴가 감독을 맡고자 했음에랴 이제 더는 무엇을 보태리오?


더불어 토트넘은 포체티노가 능력이 없어서 경질했겠는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였다.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그런 분위기 반전 카드가 필요했고, 기존 체제로는 그게 힘들다고 봤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경질이 야속하며 야박하다 하겠지만, 축구에서는 결코 드물지 않은 풍경이다. 




아스널 팬인 나로서야 토트넘의 도약과 이런 변화들이 부럽기도 하거니와, 덧붙여 벵거 체제 종식과 더불어 그 대체를 위해 투입한 우나이 에메리가 영 죽을 쑤니 그게 분통이 터질 뿐이다. 물론 이것이 에메리 혼자 짊어져야할 몫이겠는가?


짠돌이 구단주 역시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퍼붓는 요즘 시대에 아스널이라고 돈을 크게 안썼다고는 하기 힘들다. 이번 시즌 영입한 페페만 해도 천억을 주고 사왔고, 그 이전 오바메앙, 그리고 그 이전 외질을 살 때도 적지 않은 돈을 썼다. 


하지만, 페페를 분할로 영입하고, 그 이전 빅 사이닝 또한 해당시즌엔 그뿐이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투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아스널에서 빛을 발해도, 틈만 나면 계속 탈출하려는 선수가 줄을 잇는 법이니, 저번 시즌도 종료와 더불어 람지가 이적료 한 푼 안기지 아니한 채 공짜로 이태리로 날랐다. 그런 식으로 계속 선수들은 유출됐으니, 그 자리를 메꾼다 한들 본전치기밖에 더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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