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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그리고 이곳 페북으로 얽힌 친구 중에서도 선생질 하는 사람이 많아 대뜸 이 제목에 괜시리 기분나빠할 사람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제 관계는 졸업과 동시에 종말을 고해야 한다. 졸업 이후, 아니 재학 기간에도 동등한 인격체에 의한 관계여야 한다.
문화재 업계로 국한한다. 이 사제 관계가 형성되는 곳은 특히 학예직이 유독 강한데, 이 관계가 청산되지 못해 질질 끌려가는 곳이 학예직 세계다.
한 번 선생은 영원한 선생이라 해서인지 모르나, 그 제자가 공직 혹은 다른 연구기관에 진출하고도 강고한 사제관계가 형성되니, 이러고서도 무슨 행정이 되겠는가?
문화재청이나 국립박물관 학예직으로 진출했으면, 그 순간에 사제관계는 청산해야 한다. 다이다이 맞다이적인 관계여야 한다. 이건 소위 제자들에게도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선생들도 선생으로 군림할 생각은 추호도 말아야 한다.
한데 현장에 가 보면 한번 선생은 영원한 선생이다. 이거 보기 좋아 사제관계지, 노예 관계다. 이 따위 관계 집어쳐야 한다.
과거 제자는 과거 선생을 때로는 종 부리듯 부려 먹어야 하고, 때로는 호통을 쳐서 돌려보내야 한다. 이것도 보고서라고 써 가지고 왔냐고 개쪽을 줘서 돌려보내야 한다.
선생이 더는 선생이 아니다.
(201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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