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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오지 콧물에서 창안하는 순진무구

by taeshik.kim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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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오지 혹은 저개발국가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성향 중 하나는 꼬질꼬질하고 콧물 질질 흘리는 어린이들에게서 순진무구를 창안한다는 점이다.

구질구질 농촌에서 도시문명과 견주어 때묻지 않았다고 칭송하곤 한다.

이르노라

꼬질꼬질에 순진무구는 없다.

 



그것은 낙후이며 가난이며 질병이고 고통이다.

그것은 박멸해야 할 과오요 퇴출해야 할 미개다.

배때지 부른 소리 걷어치워라.

(2014. 9. 2)

***


개중에 순진무구 혹은 등신 같은 사람이 있을 순 있으나 개중엔 개차반 오입쟁이 약삭빠른 놈 다 있다.

그들이라고 욕망과 색욕이 없겠는가?

어린아이를 두고 순진무구하다지만 그놈들 하는 말을 들어보면 90프로가 거짓말이더라.

저들이 순진무구한 까닭은 나한테 총칼을 휘두르지 못하기 때문이지 착해서가 아니다.

 



순진무구는 내가 그리는 농촌 산촌 어촌 오지에서 오직 상상으로만 그려낸 오리엔트 환상특급일 뿐이다.

저들도 욕망의 응축으로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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