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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좀 이상한 하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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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 '프듀X' 조작 논란 못넘고 해체…초유의 사태(종합2보)

송고시간 | 2020-01-06 19:27

전원합의 불발…엠넷 "활동 재개 지원했지만 소속사들 입장 존중"

"아이즈원은 활동 재개 긍정적으로 검토"


'조작논란' 엑스원, 데뷔 4개월만에 해체…팬 반발 예상

송고시간 | 2020-01-06 20:27




수송동 사옥을 나서 조계사 정류장에서 151번이나 162번 버스를 타고 숙대역 정류소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제아무리 퇴근시간 최적이라 해도 대체로 30분을 넘지 않는다. 대략 6시50분쯤 회사를 나서 뚜벅뚜벅 정류소로 걸어가서는 아! 우째 살아야 보람된 삶인가를 의심하는데 전화가 띠리릭 울리는데 방송팀장이다. 


"부장, 한 줄짜리 올렸으니깐 내보내 주세요." 


이 말 한마디 남기는 댕까당 끊고 만다. 휴대폰으로 들여다 보니 

 

[1보] 엑스원, '프듀X' 조작 논란 못 넘고 해체


라는 한 줄짜리 기사가 덜렁 올라있다. 본문은 없다. 그래 명령대로 딜링 송고키 누르니 버스가 온다. 탔다. 또 전화기가 울린다. 가요팀 막내다. "기사 올렸어요 봐주세요" "알어알어 좀전에 기사 나갔어" "아뇨, 그거 말고 몇줄 더 보탰어요 빨리 내보내 주세요" 



버스칸에서 계속 기사만 봤다. 숙대역에 내리는데 이번 사태 최종판이라 할 스트레이트 종합2보가 들어온다. 정류소에서 집까지 걸어가며, 횡단보도 건너가며 계속 보고는 집문 앞에서 딱 송고키를 눌렀다. 지금은 그 박스기사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시고....


연말연시에 항용 들어가는 안부인사 문구 중 하나다. 나만 그러한지 모르나, 오늘이 실질로는 새해 첫날이라는 그런 기분이 있다. 월요일이니 말이다. 한데 그 실질적인 새해 첫날이 참말로 다사다난하다. 


오전엔 봉준호 기생충으로 한바탕을 했으니, 골든글로브어워즈에서 한국영화로는 난생 첨으로 상을 탔다 해서, 우당탕탕 한바탕을 하고는 그 일을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는 광화문에서 오래전 약속한 어떤 종단 분들과 약속한 점심자리로 나아가서 앉았는데, 앉자마다 연신 그 마무리하지 못한 기사가 쏟아져 들어온다. 매우 결례인줄 알지만 생전 처음 보는 분들 앞에서 양해를 구하고는 한손으로는 음식을 뜨면서, 왼손으로는 휴대폰으로 계속 기사보며 송고키를 눌러제꼈다. 




이 나이가 되면 거개 다 겪겠지만, 졸음이 쏟아진다. 대략 20~30분 눈을 붙이고는 비몽사몽하다가 다시 컴터를 마주하는데, 이때가 하루 중 제일로 힘들 때다. 가뜩이나 심한 노안에 피로감이 극화하는 시점이라, 글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때가 많다. 다행히 이 무렵에는 도와주는 보조데스크가 있어 어영부영한다. 


어제부터 이상한 일이 있었다. 이상문학상 올해 수상작 발표가 오늘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미 전했듯이 어제 그 수상예정자 김금희 씨가 수상을 거부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따라서 오늘 낮 예정한 관련 기자간담회가 어찌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는 했지만, 봉준호라는 핵폭탄에 묻혀가는 형국이었다. 물론 간담회 두시간 전, 간담회를 취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뭐 그런갑다 했더랬다. 




한데 오후가 되니, 이것도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해, 김금희 작가만이 아니라 다른 수상작가들도 단일대오를 형성한 듯 우리도 수상을 거부한다는 속보로 발전했다. 이상문학상처럼 이른바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을 받기로 한 작가들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나 그 상 안받겠다고 나서는 일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른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내가 이런 꼴을 보게 되다니? 이런 생각도 했더랬다. 


그렇게 흘러간 하루,  피시를 끄고는 뚜벅뚜벅 집으로 향하는데, 저런 소식들이 날아드니, 재밌는 하루라고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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