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은 이 사람이 죽은지 1천350년이 되는 날이다.
80 성상 출입장상出入將相하며 갖은 곤난과 영광을 맛본 김유신이 쓰러지고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으니
신리 문무왕 13년, 당 고종 함형 4년(673), 7월 1일 김유신이 숨을 거두었으니 향년 79세, 윤석열 나이로 78세였다.
이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을 감지한 김법민이 직접 와병 중인 재매정택 김유신 집으로 문병을 했다.
마지막 작별인사였던 셈인데 이때는 어느 정도 김유신도 정신이 있었는지 이런 말을 남긴다.
“신은 어리석고 못났으니 어찌 국가에 보탬이 되었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현명하신 임금께서 의심 없이 등용하고, 변치 않고 임무를 맡겨 주셨기에, 대왕의 밝으심에 의지하여 하찮은 공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지금 삼한이 한 집안이 되고 백성들이 두 마음을 가지지 아니하니 비록 태평에 이르지는 못하였으나, 조금 안정되었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신이 보건대 예로부터 제왕의 자리를 잇는 임금들이 처음에는 잘하지 않는 이 없지만 끝까지 이루어내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의 공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없어지니 심히 통탄할 일입니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공을 이루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아시며 수성하는 것 또한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소인배를 멀리하고 군자를 가까이 하시어, 위로는 조정이 화합하고 아래로는 백성과 만물을 편안하게 하여 화란이 일어나지 않고 대대로 왕업이 무궁하게 된다면 신은 죽어도 유감이 없겠습니다.”
臣愚不肖 豈能有益於國家 所幸者 明上 用之不疑 任之勿貳 故得攀附王明 成尺寸功 三韓爲一家 百姓無二心 雖未至太平 亦可謂小康 臣觀自古繼體之君 靡不有初 鮮克有終 累世功績 一朝隳廢 甚可痛也 伏願 殿下 知成功之不易 念守成之亦難 疏遠小人 親近君子 使朝廷和於上 民物安於下 禍亂不作 基業無窮 則臣死且無憾
신라가 진정한 일통삼한을 이룩하기까지 김유신은 죽어서 안 됐다. 그가 차지하는 위치는 그만큼 막중했다. 산송장이나 다름 없어도 그가 살았느냐 죽었느냐는 그만큼 달랐다.
그가 당시 신라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실상 이 시대를 소재로 삼은 영화 황산벌 후속작 평양성이 어느 실록보다 예리하게 포착했으니
문무왕을 연기한 황정민이 백발 성성한 김유신 정진영더러 하는 말
외삼촌은 빨리 죽지 마소
에 단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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