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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줄줄이 유물 이야기-대나무야, 대나무야

 

학 : 베이비죽, 언제 저 만큼 클래?

 

베이비죽 : 오늘 안에 다 클 수 있는뎁쇼?

 

학 : 으이구~~~다 클수 있어용~~~! 오구오구, 우유 더 먹고 오세요~~?!  

 

 

 

 

그렇다!

 

베이비죽의 말처럼 실제 대나무가 자라는 속도는 어마어마하여 아침에 죽순을 보았다면, 저녁에는 이미 훌쩍 자라 맛이 없어 진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로, 중국 무림 고수들은 죽순이 나오면 그때부터 죽순을 뛰어 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죽순이 자라는 속도에 맞춰 뛰어 넘다 보면 어느새 다 자란 대나무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호이짜!

 

 

 

 

온양민속박물관 대나무 모델들

 

 

박물관 야외정원에 있는 대나무 중 위험해 보이는 몇 그루를 잘랐다. 톱질은 슬겅슬겅이 아니라 슥슥 이었다.

마디마디를 슥슥 자르고 단면을 보고있자니, '나도 이걸로 화살통 한 번 만들어봐??!' 하는 생각이 0.1초 들었지만, 똥손이기에 고이고이 잘라 금손인 분에게 전달하였다.

 

 

대나무의 곧은 성질은 선비의 성품과 닮았다하여(닮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아?) 문인들이 즐겨 그리는 소재였다.

또한 대나무의 성질과, 형태를 살려 일상의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1. 때로는 대나무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만들거나

 

 

 

담뱃대 煙竹  대나무, 백동

담뱃대는 담배를 피우는 데 사용하던 도구로 대통과 대나무 설대簡竹, 입에 무는 물부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에는 없지만, 담뱃대와 짝궁으로 담뱃대 걸이가 있다. 담뱃대걸이는 불이 붙어있는 담뱃대를 잠시 땅에 놓아둘 때 담뱃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대통 부분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붓통 筆筩  대나무 

서른 개의 원통형 붓집을 이어 만든 필통이다. 붓집 안에는 대나무 세필細筆이 하나씩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른 개가 맞는지 같이 다시 세어 보아요...

 

 

 

 

 

붓통 筆筩  대나무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붓을 넣어 가지고 다니던 휴대용 붓통이다. 붓통은 붓의 크기에 맞춰 만들었으며 가운데 끈을 달아 걸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2. 대나무를 쪼개어 대나무 쪽의 형태를 살려 만들거나

 

 

 

 

函  오동나무, 대나무, 옻칠

오동나무 백골 위에 넓은 대나무쪽을 붙이고, 간소한 놋쇠장식을 한 패물함이다. 죽편의 조형성을 살리고 금구장식을 최소화 하여 간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죽부인 竹夫人  대나무

이름이 노골적이다.

더운 여름철 죽부인을 끌어안고 자면 이불 사이에 공간이 생겨 통풍이 잘되고, 대나무의 시원한 촉감으로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여담으로 아버지가 사용하던 죽부인은 아들이나 다른 가족에게 물려주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명칭에 대한 고찰 : 남녀 공통으로 부를 수 있는 죽애인? 이 적당하지 않을까.)

 

 

 

 

#3. 대나무를 쪼개고, 쪼깬 다음 엮어 만들거나

 

 

 

 

대패랭이 草笠  대나무

제주도 서귀포 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를 잘게 쪼갠 다음 대오리로 성게 엮어 만든 모자이다. 통풍이 잘되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주로 여름철에 제주도 전 지역에서 착용하다.

 

 

 

 

#4. 쭉쭉뻗은 대나무는 아니지만, 산에서 자라는 조릿대로 엮어 만들거나

 

 

 

 

 

 

조리 笊籬  조릿대

산에서 자라는 '조릿대'로 엮어 만들었다. 곡식을 물에 씻을 때 일정한 방향으로 저으면서 알곡식을 건져 옮겨 담을 때 사용한다. 때로는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된장 찌꺼기를 걸러 내거나 나물을 데쳐 건칠 때에도 사용 하였다.

 

정월 초하루에 만들어 파는 조리는 특별히 복을 가져다 준다해 '복조리'라 불렀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 새해 복을 이라는 의미로 복조리를 사 집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30여년 전만해도 고학생들이 복조리를 팔았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이러한 풍습들을 보기 어렵다.

 

 

 조릿대

주로 산에서 자라기에 '산대', '산죽'이라고도 부르며 활을 만들 때 사용하기때문에, '활대'라고도 부른다.

 

 

 

 

#4. 때로는 대나무 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나주반  은행나무, 옻칠 

은행나무로 만든 나주반이다. 이 나주반은 상판에 다리를 결구한 통영반의 기본 형식을 보여주고, 상판과 변죽(상판의 가장자리)을 별도로 제작하여 조합하였다.

 

또한 소반의 다리는 대나무 같아 보이지만 모양만 대나무이고, 은행나무로 제작하였다.

이렇게 대나무 형태의 다리와 물결 형태의 족대를 붙여 다리와의 연결을 보강하고, 장식적인 효과도 주었다.

 

 

 

 

 

#.에필로그

 

그날 저녁....

 

 

 

학 : 오잉???? 언제 이렇게 자랐다냐???

 

베이비죽 : 제가 금방 큰다고 했잖아요... 확 진짜...!

 

 

 

위에서 소개한 유물들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