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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줄줄이 유물 이야기-내가 안써봐서 궁금한 좌장

by 여송은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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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박물관 들어왔을 때, 사랑방 안에 있는 유물 중 모양만 보고 그 쓰임이 상상이 안되었던 유물이 있었다.

온양민속박물관 사랑방 전경

 

책을 읽으며 담배를 태우고 있는 대감마님아저씨


바로 저 벽에 기대어 있는 지팡이 같이 생긴 물건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팡이라고 하기에는 길이가 많이 아쉬웠고, 위쪽의 생김새로 보아선 손으로 눌러 잡던, 어깨에 끼던 아무래도 손잡이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아래쪽은 또 지팡이라고 하기에는 모양이 애매한 그런 옛물건이었다.

좌장(坐杖) 17.5x49.0 배나무


바로 찾아보니 좌장(坐杖)이라고 하는 물건이었다. 이름처럼 지팡이는 지팡이인데, 앉아서 사용하는 짧은 지팡이란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앉아있을 때, 겨드랑이에 괴어 의지하거나 짚고 일어날 때 사용했다고 한다.

스쿠류바 같이 배배꼬인 좌장의 중간부분
좌장의 아랫부분으로 좌우대칭으로 장수를 상징하는 덩쿨무늬를 장식하여 형태의 안정감을 살렸다.


내가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아 저걸 겨드랑이에 괴고 있으면 편할지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좌장(坐杖)’이라는 함축적인 이름보다 ‘짧은지팡이’ 정도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읽는 사람이 좀 더 금방 이해하지 않을까? 아니면 좌장 옆에 같이 쓰는 방법은 어떨까? 전시실 이름표 생태계(?)가 파괴되려나...ㅎㅎㅎ 영문표기는 어찌 해야하나.

고민하는 이유는 이번에 상설전시실 유물 이름표를 수정할 계획이다. (사실 사랑방, 안방, 부엌에는 유물 이름표가 없었다.^^;;)
관람객에게 친절한, 하지만 너무 길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좋은 의견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꾸벅.(갑자기 높임말ㅎㅎ)


 

 

 

 

[줄줄이 유물 이야기] 청동북 천수원명금고薦壽院銘金鼓

온양민속박물관 소장품 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06호, 제207호로 나란히 지정된 금고 두 점이 있다. 두 점 모두 1978년 7월 19일 한필석이라는 분에게 기증을 받았다. (기증받게 된 스토리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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