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민속박물관 소장품 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06호, 제207호로 나란히 지정된 금고 두 점이 있다.
두 점 모두 1978년 7월 19일 한필석이라는 분에게 기증을 받았다.
(기증받게 된 스토리는 [할아버지 오래된 수첩속 이야기-천수원명금고] 편을 참고 바란다. )
오래된 할아버지 수첩 속 이야기-천수원명금고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우와~~ 할아버지 여기가 어디에요? 나무도 정말 많고, 연못도 있고! 저 사람같이 생긴 돌들은 뭐에요? 얼굴모양이 다 달라요~! 허허. 좋으냐. 여기는 온양민속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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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金鼓는 타악기의 일종으로, 용도는 불교의식에 사용되었으며 사찰의 종루나 당堂 앞 처마에 걸어두고 쳐서 울리는 불구佛具의 하나라 한다. 쉽게 말하면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청동으로 만든 북이다.


[유물기증서]
기증자 : 한필석
기증일 : 1978년 7월 19일
기증유물 : 바라 2점
유물수집장소 : 충남 아산군 음봉면 삼거리 290-6
인수인 : 온양민속박물관 신탁근

천수원명금고(薦壽院銘金鼓)는 이름에서부터 어디 절에서 사용하던, 혹은 만들어진 금고인지 알 수 있는데, 아산의 현충사즘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천수(薦壽院에서 발원하여 제작되었다.
천수원명고란 원수원 이라는 글자를 새김[銘]한 북 이라는 뜻이다.



옆면에 음각되어있는 명문을 보면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다.
옆면에는 1단 음각선으로 위에서부터
“正豊七年 壬午十一月日 牙州地 薦壽院金口一座 重拾三斤捌兩造 納棟梁道人 練如謹記(정풍칠년 임오 십일월일 아주지 천수원금구일좌 중십삼근팔냥조 납동량도인 연여근기” 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고려 의종 27년(1162년)임을 알 수 있다. 이 금고를 사용한 사찰은 아산(牙州地) 천수원(薦壽院)이고, 중량은 13근 8냥이며, 시주자는 동량도인 연여(練如)였다.
이와 같이 발견되어 온양민속박물관 품으로 온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07호인 청동북은 명문이 새겨져 있지 않다. 하지만 천수원명금고와 형태가 매우 흡사하여 같은시기 같은 절에서 만들어져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다시 이 청동북 두 점을 소개하는 이유는 최근에 이 두 청동북이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심사를 받았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신청을 할 때도 내가 없었고(전임 학예사가 진행), 심사 당일에도 출장으로 자리에 없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하고 대략적으로만 들었을 뿐이다.
말로는 엄청 챙기는 척하면서 이래저래 심사받는 중요한 날, 자리에 없었다고, 두 점의 유물이 부디 서운해 하지 않기를 바라며(?)ㅎㅎ 혹시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되지 못하더라도 전처럼 똑같이 아껴주고 사랑해줄테니 괜한 걱정(?)하지 않기를바란다.ㅎㅎ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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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군요.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하면 이제 사설박물관을 떠나게 되나요, 아니면 은송박물관에 그대로 남는가요?
답글
네네, ^^ 온양에 그대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