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야~~이제 전 부칠거야~~ 그거 어디갔을까? 아니 발이 달려 도망을 갔나, 고사이 곰방 안보이네? 그거? 그것 좀 가져다 줄래?
짚뭉치요? 발달려서 엄마 엉덩이 옆으로 갔나봐요. 여기 있어요.
호호호 그게 언제 그리 갔니, 내가 찾을 때는 그렇게 안보이더만. 아니 윗집 여씨네는 꼭 그러더라?? 번철을 썼으면 잘 닦아 둬야지, 만날 그 집만 쓰면 지저분해~~주인닮아 그런건지~~(구시렁 구시렁)
여씨 아줌마가 성격이 급해서 그런 것 같아요.ㅎㅎ 엄마 연탄재 드릴까요?
응응, 다오. 이렇게 짚에 연탄재 뭍혀 박박 문질러 한 번 싹 닦아내야 깨끗하지. 안그럼 전들이 다 타고 거무튀튀 해진다니깐? 잔칫날 전이 곱고 맛있어야 하는데, 그럼 안 되지~~!
그렇구나~~엄마 무슨 전 부터 부치실 거에요?
우리 온주가 좋아하는 호박전?!
우와!!! 좋아요!!! 그러실줄 알고 호박꼬다리 잘라 놨어요! ㅎㅎ 저번에 엄마가 호박꼬다리로 한 번 쓱쓱 문지르고 전 부치는거 봤었어요.
누굴 닮아 눈이 이리 빠를까?!
엄마요!!
그치? 엄마 닮았지? ㅎㅎ 온주야, 호박전 부친 다음 이제 고기 전들 부칠 거니깐 저번 모아뒀던 돼지비계랑 숟가락도 같이 갖고 오너라. 돼지기름으로 부치면 또 아주 고소 하거든 ㅎㅎㅎ
네~~~! 여씨 아줌마도 이제 오시라 할까요??
그래그래~ 이제 전부칠 거니깐 오시라 해라. 여씨 아줌마한테 전 나눠 주면서 번철 쓴 다음 깨끗이 정리하는 법 좀 알려줘야 겠다.
네~~~!! 엄마 호박전 다 부치면 저 먼저 주셔야 해요~~~!
오냐, 오냐 우리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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