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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중국에 대한 어떤 기억

by 초야잠필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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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국 유물을 대여하여 박물관 전시를 하려고 한국사 연표를 전시하였다는데 원래 이쪽에서 준 원고를 제 마음대로 뜯어고쳐 멀쩡한 이쪽 나라 몇개를 지워버린 모양이다.

실수는 아니라고 보고, 분명히 정치적인 동기가 숨어 있는 행동인데, 이런 일을 연대표 원저자에게는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훌러덩 해버린다는것이 놀라울 뿐이다.

사실 이런 일은 공부로 먹고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아마도 이 정도 되는 사건이 중국 이외의 먹고 살만한 나라에서 발생했다면 원고를 제 맘대로 지워버린 사람은 사법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학계에서는 발 붙이기 힘들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중국이라는 나라. 학계의 움직임도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달라 정치적인 욕구가 학계에 그대로 분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억한다.

아마도 한 20년 전의 일이라고 기억하는데, 중국에서 온 어떤 학자분과 공동연구를 논의한 적이 있었다.

한참을 이야기 한 후 합의에 도달했는데 마지막에 묘한 꼬리말을 달더라는.

귀국한 후에 공산당 간부를 만나 공동연구의 최종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이런 연구에 공산당 허락이 필요한지는 이해가 잘 안 갔지만 아무튼 당시 내린 결론은 중국 학계라는 것이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예상대로 그 양반이 귀국한 후 당간부가 공동연구를 반대한건지 뭔지 결국 합의했던 내용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번 중국 전시 소동도 명색이 중국 유수의 박물관 큐레이터라는 사람이 남의 나라 동업자의 원고를 일언반구 물어보지도 않고 지 맘대로 고쳐 걸었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그렇게 지 맘대로 하고도 사과 하나 없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고도 학자로서 멀쩡할 것이라는 점 등등.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하나둘이 아니다.

국박에 전시되었던 중국유물.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앞으로 이런 유물에도 한국식 해석을 우리맘대로 붙여두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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