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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생활 28년째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애초엔 여러 선택이 있었겠지만,
첫째, 하다 보니 적성에 그런 대로 맞는 듯했고
둘째, 어느 시점 지나다 보니 할 줄 아는 게 없어졌다.
직업으로서의 기자의 길을 걸었을 뿐이다.
그런 내가 시종일관, 나는 언제나 정의에 투철한 기자였노라고 사기 치지 않는다.
그러기엔 너무 쪽팔리기 때문이다.
내가 기자로서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그런 내가 작은 잘못이 있다 해서 그런 30년간의 훌륭한 기자생활을 부정하려 하느냐고 감히 주장하지 못한다.
그런대로 적성에 맞고
다른 할 일이 없었던 까닭에
직업으로서의 기자질을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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