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시민단체 산하 힐링센터 관리권을 자기 아버지한테 맡겼다는 언론보도를 사실이라 실토하면서 이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해서인지 잘못이라 인정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그 법인 시민단체가 발행하는 소식지 발행권을 남편이 대표로 있는 지역신문에 맡긴 일 역시 나는 잘못이라고 최소한 사과라도 하는 시늉은 할 줄 알았다.
다. 남편의 신문사, 정의연 신문 제작 등 관련
제 남편의 신문사가 정의연의 일감을 수주하여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정의연은 1년에 1회, 창립월인 11월에 그해 활동을 보고하고, 향후 주요 사업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의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2019년 정의연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원시민신문을 포함하여 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하였고, 당시 최저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 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긴 것입니다.
이 대목까지 듣고는 나는
오잉?
했다.
제 남편 신문사에 소식지 발간을 맡겼다고? 이건 또 멍미?
그러면서 나는 당연히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올 줄 알았다.
"나름 공정성을 기한다고 했지만, 불찰이 있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한데 저 말까지 읽어내려간 다음 곧바로 다음 말이 튀어나는 걸 보고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제가 어떠한 이득을 취한 일은 전혀 없습니다.
이 사안에는 이걸로 끝이었다. 다른 말이 없었다. 그러고선 다른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돌입했다.
오잉? 저 친구 미쳤나봐. 딴 세계에서 살다왔나봐. 신라시대에서 왔거나, 로마제국 시대를 살다 왔나봐
ㅋㅋㅋㅋㅋ
그랬다. 윤미향은 딴세계 사람이었다. 도덕관념도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왕청나게 다르고, 법체계도 왕청나게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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