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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질병과 네안데르탈인 DNA를 연결시키는 연구는 신중해야

by 신동훈 識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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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류의 질병과 네안데르탈인의 DNA 혹은 인골 형태를 연결시키는 연구가 많이 나온다. 

이런 연구가 많아지는 이유는 당연하다. 

인류의 특정 질병에 있어 유전적으로 정상인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이 논문화하기 쉽고, 

이를 네안데르탈인 DNA와 비교하면 쉽게 논문 출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업적이 자꾸 쌓이면 특정 유전적 변이에 의해 질병을 앓게 되는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 DNA 때문에 그렇다는 편견을 낳게 된다. 

이러한 인식은 사람 유전체의 복잡함을 고려하면 

섣부른 편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형태는 유전형으로 결정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아직도 사람의 얼굴형태는 DNA만으로 알 수 없다.

처음에는 DNA만 잘 연구하면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의 유전형질과 실제로 나타나는 표현형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제로 그 유전변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질병이 확실하다 해도

이를 바탕으로 이 질병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다고 선언하는것이 타당하냐 하는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라-.
조만간 아마도-. 

네안데르탈인의 형질과 현대인의 질병을 연결시키는 연구는 

모종의 제동이 걸리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가까운 시일내에 이런 연구들의 문제점, 그리고 윤리적 측면의 우려를 담은 논문이

나오게 될 것이라 본다. 

 
*** [편집자주] ***

 
우리 고고학은 문제가 윤리고 나발이고, 저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저런 연구가 뻥이건 말건 관계없이, 저런 흉내조차 내지 못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판국에 과학을 장착한 저런 연구들이 문제가 있다?

이런 글이 쏟아지면 나는 한국고고학에는 안도를 준다고 본다. 

거 봐라! 저런 걸로는 안 된다 했자나?

이런 반응 보일 거 뻔하다. 

이것이 나로서는 몹시도 우려스럽다. 

우리 고고학은 과학 자체를 안 했다.

언제나 저급한 문과대 고고학이었다.

흉내라도 내야 하는데 흉내조차 못 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른바 토기는 발굴 현장서 쏟아지는데 그 토기를 어디다 썼는지 내부 잔류물 검사조차 하지 않고선

모양만 따지는 한심한 일을 고고학으로 치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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