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인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건물이라 아마도 북서쪽일 터인데 그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라
저 석장 중 마지막은 탑이다.
우리가 흔히 1937인가 만들었다 하는 부분은 사진 속에서는 탑이 있는 부분이며 그 뒤편은 볼짝없이 후대에 덧붙여 쌓았으니 딱 봐도 돌 색깔이 다르잖아?
이건 아마도 남서쪽일 터인데 그쪽 귀퉁이서 바라본 도서관 건물이다.
저 탑을 중심으로 전면 파사드가 1930년대 건축물이다.
지금은 교수 연구동 등으로 쓰는 저 도서관은 만든 시기를 보면 1930년대 파사드 중심 초창기 건물과 후대 어느 시기에 덧댄 건축물이 총합을 이룬 상태다.
저 중에서도 아마도 사적은 1930년대 초축 건물만 지정되지 않았을까 하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한국문화재 현장, 특히 건축학계 똘마니들 머리를 장식하는 원형이라는 괴물을 논하는 데는 하등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원형에 사로잡힌 이 놈들은 초창기 건축만을 지켜야 하는 괴물로 간주해 그 후대에 여러 목적에 따라 덧붙인 건축물은 이 원형을 훼손하는 옹이 부스럼 취급을 하니 천지사방 온통만통 원형 타령이라
이 놈들이 참석하는 회의장 가서 지켜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1960년대 이후 덧댄 것이면 어떻고 작년에 덧붙인 것이면 또 어떤가?
저 건물이 태동하고 변화하는 절대의 힘은 기능이다. 기능에 따라, 또 수요에 따라 변모를 거듭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무수한 변형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저 건물은 문화재로 태어난 것도 아니다. 왜 먼 훗날 내가 사적이 되었다 해서 그 사적 단계에서 모든 변화 성장을 멈추어야 하는가?
도서관이 도서관의 기능을 망실하고 다른 기능으로 전환하면 그에 따라 껍데기도 변하기 마련이다.
지들은 그럴 생각도 없으면서 오직 문화재만큼은 원형이란 괴물을 앞세워 그 자리서 성장을 멈추라는 요구는 폭력이다.
이는 세계유산 또한 마찬가지여서 이 놈들도 문제다.
문화재도 변해야 한다. 정책은 그 변화를 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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