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는 세 살' 카톡 이모티콘, 출시 하루만에 인기 '1위'
2023-09-07 11:17
2년 전 출시된 '푸바오는 한 살'도 2위로 인기 역주행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주인공으로 한 '푸바오는 세 살' 이모티콘이 출시 하루만인 7일 카카오톡 전체 이모티콘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격발해야 하는가?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을 돌아봐야 하는가?
우리의 상차림이다. 그 이름이 문화재산업전이건 국가유산산업전이건 관계없이 우리 차린 밥상이 과연 명名과 실實이 상부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문화재산업전이라 하고선 막상 그 상차림을 보면 처참하기 짝이 없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내어놓은 상품을 보면 어디서 골라도 이런 개싸구려만 골랐는지 한심해서 눈물콧물까지 짜낼 지경이다.
문화재로 돈벌겠다 해서 마련한 자리라는데 돈 냄새는 어디에도 없고 어디 관변 단체만 잔뜩 불러다 놓으니 지들 기관 홍보하는 자리밖에 더 되겠는가?
그 꼬락서니 보면 우리 이런 일 해요 우리 이렇게 고생해요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이렇게 좋은 일 많이 해요 이딴 거 밖에 더 있겠는가?
그딴 고생 난 알고 싶지도 않고 그딴 고생 정도 안하고 사는 사람 없다.
그만 징징 거려라. 그만 지 자랑 좀 해라.
꼬락서니 보면 나 힘들어요 맨날맨날 셀카 사진 잔뜩 올리면서 나 이만큼 이뻐요 칭찬해주세요 하는 꼴이랑 진배없다.
적어도 산업전이라면 하다 못해 이모티콘이라도 개발해서 들고 나와서는 이건 시제품이니 한번 써봐주시고 가감없는 평 부탁드려요 정도는 해얄 것 아닌가?
필요하다면 푸바오 할아비라도 팔아얄 거 아닌가?
이렇게 이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며 우리 이렇게 열심히 하며 살아요 그딴거 알고 싶지도 않다.
상품을 보여달라 상품을!
팔아야할 것은 동정이 아니라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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