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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추사고택, 장가 잘가 불하받은 아빠찬스, 그리고 그것을 관통하는 그랜드디자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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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추사고택을 다음위성지도에 얹어보면 이렇다.

유의할 점은 전체 건물군 배치는 남향을 지향하되 동서축을 형성한다는 대목이다.

매표소와 화순옹주 홍문이라 표시된 오른쪽 중간이 전체 대문이라 그 방향이 동쪽인 까닭에 이 고택은 남대문이 없고 동대문으로 대문을 삼았다.

그 대문을 들어서면 앞마당에 ㄱ자 모양 사랑채가 나타나고 그것을 지나면 ㅁ자형 안채가 자리한다. 건물채 맨왼쪽 상단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자리잡은 작은 건물이 사당이다.

건물군 중심인 사랑채와 안채는 동서방향으로 배치되었지만 남향이다. 이것과는 달리 남북 장축인 사당은 동향이다.


이 모형은 동쪽에서 서쪽 방향을 향한다. 동대문과 사랑채 안채 그리고 오른쪽 상단 귀퉁이 사당이 동향한다.



이 그림 역시 같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한 시점이다. 오른쪽 무덤이 김정희 증조인 김한신 부부묘다. 왼편으로는 담기지 않았지만 김정희 부부묘가 위치한다.



이런 식이다.



이게 좀 더 큰그림인데 왼편 끝단 무덤이 김정희요 고택 오른쪽 무덤이 김한신 그리고 그 다시 오른편 방형 담장친 데가 김한신 마누라요 영조 딸인 화순공주 열녀문 흔적인 화순옹주 홍문 유적이다.

보다시피 저들 뒤편으로 작은 산이 위치하니 말할 것도 없이 추사집안은 그의 증조 김한신이 장가 잘들어 이 일대 땅을 꿀꺽하면서 이 짝을 그네들의 절대 나와바리로 삼게 된다.

결론은 뭐냐? 장개 잘가면 팔자 곤친다는 것이며 아빠찬스 아부지 잘 만나야 한단 것이다.



이 추사고택은 현지환경이 머릿속 이상으로 생각하는 그랜드디자인과 어찌 조화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랜드디자인은 건물들의 남향을 요구하며 나아가 그 건축군을 구성하는 핵심 건축물들을 남북중심축에 놓기를 요구한다.

이에 의하면 이 고택 역시 남대문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이 차례로 남북으로 배치되어야 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이 그 변화를 요구했다.

건물군 중심축은 현지 지형에서 동서축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랜드디자인은 단 한 치 어긋남이 없으니 베리에이션에 지나지 않는다.

사당이 동향이 된 것은 이 현지사정 때문이다.

그랜드디자인을 알아야 이른바 자연과의 조화운운하는 개소리를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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