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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추천과 압박, 해명과 기사 - 국립중앙박물관 공예품 구입은 손혜원 압박?

by taeshik.kim 2019.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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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간 손혜원



2019년 1월 22일, 조선일보는 1면에다가 「손혜원 요구 거부한 국박 학예실장 교체」라는 제하 기사를 보도했다. 그 학예실장 실명을 비록 익명처리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민병찬 학예연구실장을 산하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전보조치한 것은 나전칠기 근현대작품을 박물관이 구입해야 한다는 손혜원 의원과 배기동 관장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보도가 나간 그날, 국박은 아래와 같은 해명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2019년 1월 22일자 조선일보「손혜원 요구 거부한 국박 학예실장 교체」보도내용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2019 1 22일자 조선일보손혜원 요구 거부한 국박 학예실장 교체보도내용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교체 관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교체가 손혜원 의원의 나전칠기 구입 종용반발에 따른 전격 교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민병찬(현 국립경주박물관장) 당시 학예연구실장의 국립경주박물관장 발령은 계획된 순환보직인사의 일환으로 경주박물관의 특성화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함입니다.

* 국립경주박물관 특성화 브랜드 신라 문화

 

현대 미술품 구입 관련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재작년 7월 부임한 직후부터 "나전칠기를 비롯한 현대 공예 미술품을 구입하라"는 주문을 직원들에게 수차례 해왔다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취임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는 1910년까지로 한정짓지 말고 근현대까지 늘려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근현대품으로 수집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해왔습니다. ‘나전칠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주문한 적이 없었습니다


손혜원 의원 요구로 나전칠기 분야 장인들의 작품 매입 검토 관련

손혜원 의원이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나전칠기 분야의 특정 작가를 칭찬하는 발언 뒤에 박물관 측이 작품 매입여부를 검토하였으나 내부 반발로 타협점으로 나전칠기가 아닌 금속공예품 4점을 사들이기로 했다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 관은 자체적으로 근현대품 수집을 위해 구입 실무자가 작년에 전통기법을 계승한 1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최종 구입한 금속공예품, 나전칠기 등)을 조사한 바 있으며 가격의 적절성, 기존 전시품과의 연계성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금속공예품 4점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작품

* 정광호 작품(공주대 교수): 1(높이 130cm)

- 금속 선을 엮어 삼국시대 항아리 기형을 성형한 작품

* 서도식 작품(서울대 교수): 3 3(높이 21.0~28.6cm)

- 금속제 항아리로 옻칠을 안쪽에 입히는 전통적 기법을 활용한 현대 작품(국립청주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고려시대 청동 공예품과 상통하는 기형으로 전통 기법의 현대적 변용을 추구한 작품.

 

인사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 관련

손혜원 의원이 작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와 전문가의 근무를 요구하며 압박하였다는 기사 관련하여, 손혜원 의원은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던 중 A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하였으며 작년 12월말 정기인사교류시 해당자를 검토하였으나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습니다.



목포 간 손혜원




나전칠기를 포함한 국박의 근현대 공예품 구입 문제, 그에 더불어 민속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사 A씨에 대한 인사 압박 문제는 우리 공장 연합뉴스에서도 비중있게 계속 다루는 상태이므로, 국박의 이 '해명'은 내용을 보다시피, 그런 의혹 제기에 대한 광범위한 박물관측 해명 혹은 변명을 담았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허심하게 보아넘길 수는 없었다. 


다른 무엇보다 연합뉴스는 그 직전 손혜원 의원이 A씨를 국박에 꽂아넣기 위해 보좌관을 대동하고는 국박 관장실로 쳐들어가서는 배기동 관장을 상대로 A씨를 받으라고 1시간가량이나 '압박'했다는 기사를 송고한 터였다. (조선일보 후속보도에 의하면 3시간이었다고 한다) 이 인사압력은 문제의 심각성이 1회성이 아니라 집요했다는 점에 있다. 


이 사건을 전후로 손 의원은 계속 이 문제로 박물관을 물고 늘어졌으며, 급기야는 그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는 A씨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A씨임이 분명한 사람을 거론하면서 그를 가리켜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춘 나전칠기 보존처리 전문가로 추겨세우기도 했던 것이다. 



목포 간 손혜원



그에 대한 공식 반응이 없던 국박이 보인 첫 반응이 바로 저 해명이다. 저에서 보듯이 국박은 '인사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 관련'과 관련해 손이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던 중 A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하였으며 작년 12월말 정기인사교류시 해당자를 검토하였으나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습니다"고 했다. 


이에서 주시할 대목은 '추천'이라는 말이다. 더불어 이 '추천'을 계기로 박물관이 A씨를 인사교류 형태로 영입하려 했었다는 연합뉴스 보도는 사실로 입증되었다. 


손 의원 측을 포함해 손 의원 목포 부동산 구입 사건을 정쟁으로 몰고가고, 나아가 이를 이른바 '친문 대 반문'이라는 프레임으로 짜고자 하는 사람들한테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손 의원을 향한 그 어떤 근거 있는 의혹 제기도 정권 흠집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저 '추천'이라는 말도 진짜 '추천'이며, 나아가 버젓이 하는 말이 "국회의원이 그런 제안 혹은 추천을 할 수도 있지 그게 무슨 문제냐"고 두둔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단 저때만이 아니라, 손 의원은 A씨에 대한 편집증을 방불하는 집착을 보였으니, 기어이 그를 국박에 꽂아넣고야 말겠다는 투지를 불태우면서, 그 실현을 향한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 '추천'이라는 말은 눈가린 아웅이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런 해명을 언론은 어찌해야 하는가? 국박 해명 혹은 변명을 그대로 긁어서 박물관측 입장이 이렇다네, 그네들 설명이 저렇다네 하고 치워야겠는가 아니면, 그 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하는가? 말할 것도 없이 후자다. 


저 '추천'이라는 말을 고르는 데 무척이나 고심했을 박물관 표졍이 눈에 선연하다. 그럼에도 저 해명이 중대한 이유는 손혜원 의원이 국박에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저 '추천'과 '국정감사 발언' 등등을 종합할 때, 손 의원이 지속적으로 A씨를 받으라 압박한 것은 사실이었다. 



탈당 기자회견 손혜원



나아가 박물관은 손 의원 요구로 현대 공예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이 구질구질하기는 하지만 요컨대 "그것은 손 의원 요청이나 압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박물관 자체 판단에 의한 조치다"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손혜원이가 뭐라 하건 말건, 박물관 역시 수집품 목록을 넓히고자 했으며, 그 일환으로 서도식 등의 작품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뭐, 그러고 보면 우연의 일치인 셈인데....


그런가? 이를 그대로 전달하면, 그건 언론이 아니다. 


우리 공장에서는 저 박물관 논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놀랍도록 손 의원이 그간 말한 같은 사안 논리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불어 저런 정책 변화를 보인 시점이 배기동 관장 취임과 더불어 일어났고, 그의 재임 기간 내내 손 의원이 국정감사 등등을 통해 줄기차게 저 문제를 거론한 사실을 허심하게 보아넘길 수는 없었다. 


다음으로 민병찬 인사조치에 대한 박물관 해명이 문제였다. 내가 애초 저 조선일보 기사를 접하자마자, "이건 설혹 사실이라고 해도 박물관이나 민 실장 본인이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웃고 말았다. 간단히 말해 설혹 사실이라 해도, 그러마 하고 지나치고 말 문제인 것이다. 


한데 박물관에서는 예상대로 당연히 사실과 다르며 순환인사교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역시 이 대목을 그대로 넘어가야 하는가? 


창성장




아래 첨부하는 우리 관련 기사를 얼마나 세심히 살폈는지 모르지만, 그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하지만 문제의 근현대 공예품 구입이 공교롭게도 민 실장이 교체된 직후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박물관 측 해명은 여전히 의혹을 남기고 있다.


아무튼 이 구절을 포함해 이 사안을 연합뉴스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사로 처리했다. 담당인 박상현 기자가 마침 휴가였던 관계로, 이런 때 써먹을 요량으로 그간 자주 문화재현장에 투입한 미술담당 정아란 기자가 무척이나 고생했다는 말을 남긴다.   


국립중앙박물관, 손혜원 의원 인사 압력 사실상 시인

송고시간 | 2019-01-22 11:48

"작년 6월 손 의원이 '추천'…검토했으나 하지는 않아"

"나전칠기도 구입 검토했지만, 손 의원 압력은 아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손혜원 의원이 다른 기관에 근무하는 특정 학예직 인사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물관이 그런 일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 의원의 요구를 거부한 박물관 학예실장을 교체했다는 22일자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사안을 포함해 최근 국립박물관을 둘러싸고 제기된 손 의원 관련 의혹 전반을 해명하고자 했다.


입장문에서 박물관은 '손혜원 의원이 작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와 전문가의 근무를 요구하며 압박하였다는 기사 관련'해 "손혜원 의원은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던 중 A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하였으며 작년 12월말 정기인사교류시 해당자를 검토하였으나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비록 손 의원이 국립민속박물관에 일하는 보존과학 분야 학예연구사인 A씨를 '추천'했다고 표현했지만, 인사 압력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연합뉴스가 적어도 5명 이상의 박물관 관계자들한테서 확인한 결과,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A씨를 '추천'한 것이 아니라, 1시간가량이나 줄곧 중앙박물관에서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손 의원은 이 문제를 그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했다.


국감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그해 10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 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 국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나전칠기가 홀대받는다고 주장하면서 공개적으로 A씨를 겨냥해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로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칭찬했다.


나아가 국립중앙박물관은 '손혜원 의원이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나전칠기 분야의 특정 작가를 칭찬하는 발언 뒤에 박물관 측이 작품 매입 여부를 검토하였으나 내부 반발로 타협점으로 나전칠기가 아닌 금속공예품 4점을 사들이기로 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같은 해명에서 박물관이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을 실제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박물관은 "우리 관은 자체적으로 근현대품 수집을 위해 구입 실무자가 작년에 전통기법을 계승한 1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최종 구입한 금속공예품, 나전칠기 등)을 조사한 바 있으며, 가격의 적절성, 기존 전시품과의 연계성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금속공예품 4점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근현대에 제작한 나전칠기 작품을 구입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손 의원 측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박물관의 자체 판단에 따른 일이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박물관은 이와 같은 손 의원의 나전칠기 구매 요구를 거부했다가 박물관 2인자인 민병찬 학예연구실장이 지난해 10월,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발령났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는 "계획된 순환보직인사의 일환"이며 "경주박물관의 특성화 브랜드인 '신라 문화'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근현대 공예품 구입이 공교롭게도 민 실장이 교체된 직후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박물관 측 해명은 여전히 의혹을 남기고 있다.



박물관이 구입한 현대 공예작품. 왼쪽이 금속 선을 엮어 삼국시대 항아리 기형을 성형한 정광호 공주대 교수의 작품이며, 오른쪽이 금속제 항아리로 옻칠을 안쪽에 입힌 서도식 서울대 교수 작품이다.



한편, 왜 국립박물관이 고고미술품이 아닌 현대공예작품을 구입했는지 하는 최근 논란과 관련해 박물관은 이날 처음으로 그 구입품 4점의 상세 내역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박물관이 구입한 현대작 4점은 정광호 공주대 교수 작품 1점과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서도식 서울대 교수 3건 3점이다.


서도식 교수 작품 3건 3점(높이 21.0~28.6cm)은 박물관에 의하면 "금속제 항아리로 옻칠을 안쪽에 입히는 전통적 기법을 활용한 현대 작품(국립청주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고려시대 청동 공예품과 상통하는 기형으로 전통기법의 현대적 변용을 추구한 작품)"이다.

airan@yna.co.kr


이 기사가 나가니, 충분히 예상한 그런 반응이 있었다. 이상한 정쟁 프레임 구도로 시종일관 손 의원을 감싸려는 사람들은 기뤠기니 뭐니, 뭐 연합이 그러면 그렇지 조중동 연합이네 뭐네 하는가 하면, 아무리 봐도 이쪽 업계 종사자로 손을 두둔하려는 사람 소행임이 분명해 보이거니와, 아무튼 '추천'이라는 말 뜻도 모르냐며 그 사전 정의를 찾아 캡쳐해 보낸 반응도 있었다. 


저 해명과 우리 공장 저 기사 비교해 보면, 무엇이 보도자료이며, 무엇이 기사인지, 그 차이는 극명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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