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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사회 친경례(親耕禮)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禮記‧祭統》에 이르기를
"천자가 남교(南郊)에서 친히 밭을 갈아 자성(粢盛)을 바치고 왕후가 북교(北郊)에서 누에를 쳐서 검은 면복(冕服 제복(祭服))을 바치며, 제후가 동교(東郊)에서 밭을 갈아 또한 자성을 바치고 부인이 북교에서 누에를 쳐서 검은 면복을 바친다. 천자와 제후가 밭 갈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요, 왕후와 부인이 누에 칠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몸소 성신(誠信)을 다하는 것이다. 성신을 일러 극진함이라 하고, 극진하게 함을 일러 경(敬)이라 하니, 경을 극진히 한 뒤에 신명을 섬길 수 있으니, 이것이 제사하는 도이다.
[天子親耕於南郊, 以共齊盛, 王后蠶於北郊, 以共純服; 諸侯耕於東郊, 亦以共齊盛, 夫人蠶於北郊, 以共冕服. 天子、諸侯非莫耕也, 王后、夫人非莫蠶也, 身致其誠信. 誠信之謂盡, 盡之謂敬, 敬盡然後可以事神明, 此祭之道也.]"
라는 구절에서 비롯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친경례는 삼국시대부터 있었을 것이다.
얼핏 보면 전시행정의 본보기라고 이를 만하지만, 성신을 다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백성에게 보이고자 할 뿐이라는 영조 임금 말씀은 새길 만하다.
친경에 관련된 유물이 고궁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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