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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38년(1762) 7월 14일에 남양 어사南陽御史 강필리가 백성이 먹는 해홍채를 바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런 것을 먹고 산다니 매우 측은하다.”
하고, 봉封하여 정원에 두라고 명하였다. (《英祖實錄 38年 7月 14日 甲戌》)
먹어보지 못해 맛은 모르겠다.
김우급金友伋(1574~1643)이라는 사람한테는 이를 읊은 다음 시가 있다.
해홍海紅
늘그막에 입맛 잃고 수시로 피곤하여 殘年失味任疲癃
빈속에 아침이 되면 해홍채를 먹는다 枵腹朝來喫海紅
장한도 응당 이 나물 맛보지 못하고 張翰未應嘗此物
순채만 먹으며 강동을 생각했으리라 * 只因蓴菜憶江東
*장한張翰도……생각했으리라 : 진晉 나라 장한이 낙양洛陽에 들어가 벼슬을 하다가 가을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 고향인 오중吳中의 순챗국과 농어회가 생각나므로 “인생은 자기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 귀중하다.”고 말하고, 당장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데서 온 말이다. (《晉書 卷92 文苑列傳 張翰》)
*** 이 해홍이 칠면초라 해서 갯벌에 나는 식물로 가을이면 벌겋게 갯벌을 물들이는 그것을 지칭한다는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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