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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은 내 보기엔 번식력이 가장 뛰어난 식물 중 하나다.
도심 공터가 버려지기가 무섭게 어디서 날아온 씨앗이 발아했는지 순식간에 칡숲으로 변질하고 만다.
이 칡은 그 이파리는 소 염소 양과 같은 초식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임은 어릴 적 저 동물을 키운 나 같은 사람은 생득으로 안다.
그 줄기는 새끼 대용으로 자주 쓰며 그 껍데기는 읏감을 만드는 재료다.
뿌리는 식용 약용이라 전분을 만들어 국수로 먹기도 하고 음료로 애용하기도 하니 어느 것 하나 버릴 데가 없다.
이 친구들은 여름에 보라색 은은한 꽃을 피우고는 깍지 열매로 결실하고는 이파리가 져서 겨울을 견디고는 이듬해 봄에 다시 무성해지기 시작한다.
식물학 분류에서는 이 칡을 콩목 콩과 콩아과로 분류하는데 왜 콩일까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을 줄로 안다. 콩이랑 닮은 구석이라곤 소 염소 양이 그 이파리를 환장토록 좋아한다는 점을 빼곤 닮은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기 때문이다.
한데 이 칡이 콩과 대단히 흡사함을 보일 때가 있으니 바로 이 즈음 가을철이다.
꽃이 지고 맺힌 저 깍지 말이다. 천상 콩깍지다.
좀 더 자세히 본다.
보다시피 완연한 콩이다.
이 칡을 콩과로 분류하는지 비로소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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